물이 있는 자리박가연(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누군가는 연동을 회귀의 지역이라고 불렀다. 다들 이곳은 겨우내 눈이 많이 내리고 첩첩산중이라 떠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나도 스물이 되자마자 연동을 떠났지만 이내 곧 돌아오게 되었다. 엄마도 외할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연동에서 자랐고, 스물이 되어 대도시로 떠나 십여 년을 살았으나 이혼 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열매와 고기를 먹으면서 우리는 뼈가 굵어졌고 살이 올랐다. 이곳의 숙명은 간절히 떠나고 싶은 자는 다시금 돌아
이민 절차임남규(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감자에 난 싹처럼 당신의 폐에는 암세포가 자랐다 나는 당신을 한참 동안 햇볕 아래 두었다 그림자 아래 머물면 더 빨리 자랄 것 같았다 당신이 좋아한 과자는 감자로 만든 것 그늘에 오래 둔 과자에도 싹이 자랄까 밀봉된 입구를 양손으로 잡았다 가슴을 열어둔 환자처럼 과자 봉지를 열어 두었다 이쯤에 폐가 있을까 가슴에서 한 조각을 꺼내 입에 넣었다 조각이 침과 섞여 암세포가 되었다 혀로 이에 붙은 것을 떼어냈다 보험 서류를 서랍에서 꺼냈다 눈을 감은 뒤부터 넣어둔 것이었다 가입자 서명란에는 부스러
제22회 의 원고 모집이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달(10월) 26일까지 이뤄졌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대학을 포함해 전국의 대학에서 시 138편, 소설 23편, 희곡(시나리오) 12편 등 많은 작품이 응모됐다. 이 응모작들을 대상으로 시 부문에 강연호(시인,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문신(시인,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소설 부문에 이주라(문화평론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정은경(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이상복(연극평론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
1. 인문융합콘텐츠 특강 디지털과 인공지능2. 커리어 보드게임 진로마블 PD : 이대준, 이혜인ANN : 김지혜작가 : 조경아, 임진아 브릿지 ㅣ 여기 다 있소EP. 05 단기 자격증 추천PD : 성현호
제43회 방송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23. 11.16. / PM 18:00장소: 원광대학교 60주년 기념관 아트스페이스홀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PD : 임진아, 정인규
1. 라디오 트럭을 활용한 대학생 참여형 인문토크 진행2. 고요한 작가의 글쓰기 특강 및 홀림 글 공모전 시상식 개최PD : 이대준, 이혜인ANN : 김지혜작가 : 조경아, 임진아브릿지 ㅣ 이야기로 알려주는 고사성어EP. 03 형설지공(螢雪之功)PD : 이재한
전하고 싶은 힐링 메시지를 매 화 다르게 구성하는 다큐 프로그램 '순간을 기록하다' 세상에 태어나 죽기까지의 과정, 우리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세 번째 힐링 메시지 주제 '삶'우리에겐 아직 채워지지 않은, 채워나가야 할 빈 액자가 많습니다.각자만의 인생 파노라마를 아름답게 완성시키시길...PD: 김민영출연: 이혜인, 남다현
스트레스 안녕! 음악의 비상구로 탈출하자인터뷰― 김세현 씨(전기공학과 4년) 간단한 자기소개와 '비상구'는 어떤 동아리인지 설명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동아리 밴드 비상구 회장을 맡고 있는 34기 김세현입니다. 저희는 밴드 활동을 하고 있고, 같이 모여 합주하거나 공연에 오르고 있습니다. 동아리 창립 목적과 운영 방침이 궁금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들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음악으로 풀기 위해 음악의 비상구로 탈출하자는 의미로 1983년에 창립돼,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 39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
〈원대신문〉 1428호 '마약' 단어 표현 규제에 대한 토론을 읽어봤습니다. 옹호 측의 주장대로 이 표현은 마약의 중독성에 비유한 것인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게 되면 진짜 마약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게 될 거 같습니다. 단순 표현 같은 건 사용하되, 상업적으로는 규제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 측의 주장도 맞는 게 진짜 마약 처벌이 중요하지 표현을 규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고민되는 주제의 토론이어서 재밌었고, 마약이라는 표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이유빈(탄소융합공학과 2년
〈원대신문〉 1428호 사회를 여는 창 '지구 안녕을 위협하는 오염수 방류'를 읽고 방류된 오염수의 양과, 이것이 가져올 파괴와 불안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본문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환경에는 커다란 피해를 입히지 못한다하더라도, 우리가 소비하는 여러 해산물, 특히 회나 구이처럼 식품으로 소비되던 어종은 더 피해가 클 것입니다. 어선과 시장을 넘어 해산물을 공급 받는 가게까지 굉장히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혹시라도 방사능이 들어간 해양생물을 먹게 될 수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오염수 방류의 흐름과 국
옹호조혜연(문예창작학과 2년) e스포츠도 스포츠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육체적인 스포츠의 모습과는 다른 게 사실이다. 하지만 e스포츠는 전략 같은 정신적 능력을 필요로 해 정신 스포츠(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게임을 단순 오락이라고 여겼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로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등 게임 산업이 발달했다. 발전한 산업에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자 e스포츠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정착하게 된 것이다. 스포츠는 주어진 특정 활동의 규칙을 따라 타인과 경쟁을 기반으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살면서 외래어를 몇 번이나 사용할까. 쉽사리 들기 쉽지 않은 고민이다. 더군다나, 대충 주위를 둘러봐도 외래어는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익숙할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크게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외래어 남발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지. 지난 10일, 강성곤 초빙교수(건국대 언론대학원)와의 한글날 기념 대담이 보도된 바 있다. 그의 진단을 인용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의 외래어 사용 실태는 심각하고 부끄러울 정도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외래어는 외국인마저 난해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공공언어'가 있는데, 지
'약'은 질병이나 부상 등을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해 먹습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약국 외에도 편의점에서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만큼 전보다 의약품 구매가 손쉬워졌고, 건강보험에서 약값의 일부를 지불하기 때문에 의약품의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가정에서 약을 복용하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의약품의 구매가 많아진 만큼 의약품의 유통기간이 지나거나 구매한 의약품을 모두 복용하지 않아 버리는데, 이렇게 버리는 의약품들이 생긴다면 정확히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요? 폐의약품이란 일반 가정 및 그 밖의 장소에
흔히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의 범주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매번 속한다. 근래, 젊은 층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는 식문화의 어느 선두 주자 때문인지 깊게 와닿는 것 같다. 바로 설탕물을 입힌 중국 유래 전통 과자인 '탕후루'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까지도 탕후루의 아성은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젊은 층들은 이미 전부 탕후루에 사로잡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여러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따로 변형 상품까지 출시할 정도다. 가까운 상가만 방문해도 탕후루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미디어 매체에서는 아예
넓은 캠퍼스에서 강의실로 이동하는 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킥보드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캠퍼스 길목마다 사고 예방 표지판이 설치된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 바닥을 보면 도로가 깨지거나 움푹 파인 곳도 볼 수 있다. 자동차와 보행자는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자전거와 킥보드 이용자들은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고 발생에 일부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도로포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곳을 자전거나 전동킥
최근 들어 길에서 핸드폰을 하며 걷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북이처럼 옷에서 힘겹게 목을 빼 핸드폰 화면만을 바라봅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수년 전에 대중화된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눈과 귀를 막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대학 캠퍼스에는 많은 수의 자동차와 킥보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많은 이동수단이 다님에도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지 않고 캠퍼스를 걷는 행위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이기심에서 비롯
원고 청탁을 받고 오랜만에 경험했던 일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우리 학생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내 과거 경험을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1995년 대학 졸업 후 2012년 원광대학교에서 재직하기까지 장기간의 미국 유학생활과 그 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서의 시간들을 돌아 보았다. 박사과정 동안 제브라피쉬(zebrafish)를 동물모델의 hindbrain 발생과정 동안 Hox 전사인자와 보조전사인자들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당시 매우 유익한 동물모델로 떠오르고 있던 제브라피쉬를 활용하여 5년여 동안 hi
필자는 조선 선비의 최고 덕목 중 의리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야할지 고민하던 중 성리학자 밀암 김지행(1716~1774)에 대한 일화가 떠올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김지행이 활동했던 시기는 숙종, 영조 연간으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을 같은 것으로 보는가, 다른 것으로 보는가라는 인물성동이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던 시기였다. 이들 상호간의 치열한 논쟁은 요즘 정치인들의 상호비방처럼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었는데, 인성과 물성의 보편적 원리는 같다고 주장한 낙론에 대해 호론들은 "너희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너희들의 아버지 성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