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를 이어오던 국내 경제는 연초 들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수출이 월평균 200억달러가 넘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도 살아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2%,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16.0%나 증가했고, 기업의 경기활동을 가늠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돌파했으며, 백화점ㆍ할인점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에서도 수출과 내수, 금융, 심리 부문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경기는 내외생변수외에 심리적인 요인도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보도와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이나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런 조사 분석자료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제 활동동향을 분석하는 지표로 중소기업 가동률과 조업률이라는 지표가 활용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 내수가 살아날 것에 대비해 공장 가동률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한정된 얘기고 지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섬유, 비금속광물, 석재 등 지역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고전 중이다.

 지역 수출업체의 경우 환율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조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 및 할인점의 진출에 의한 재래시장의 불황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단기적인 경제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보다는 우리 경제의 중대한 위협과 도전을 극복하고 근본적인 체질강화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과 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지식기반 산업 강화 및 지역혁신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소득 2만불시대의 선진경제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여 산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로드맵이며 마스터플랜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에 기존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다.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던 우리 지역은 전체 산업 중 농림어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고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3%, 제조업체는 2.6%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재정자립도가 25.9%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혁신과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산업기반이 취약하여 발전과 자립을 이루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은 지역경제 혁신의 기초이며 배경적인 주체이지만 우리 지역은 대표적인 지역산업이 부재하고 산업구조가 취약하여 기업을 유치하기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그간의 불균형 시정을 위한 노력을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기업도시 유치 및 중앙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도시의 지방 분산을 촉구하고 대도시 주변공장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고 기업체의 지방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더불어 지역을 기반으로 하거나 지역의 경제자원을 활용해 가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산업을 진흥시켜야 한다. 예컨대 우리 지역 대표적 지역산업인 보석, 석재, 섬유, 농업 등을 고도화하여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여 신지식기반 산업과 연계하여 육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산·학·연이 하나되어 경주한다면 지역경제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정 진 수 (익산상공회의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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