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닌 시대이다.
 부안군청에서 임업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97학번 이희상 선배 (산림자원학과).
 피나는 노력과 준비로 전공영역인 ‘임업직 공무원’이란 결실을 얻기까지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몸이 두개라도 모자랐던 대학생활
 보시다시피 제 얼굴이 ‘한 인상’해요. 조경 일을 하는 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죠. 하지만 꽃을 가꾸고 나무 심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많고 많은 공무원직 중에 ‘임업직’을 택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노는 자리에도 빠지지 않는 성격덕분에 1학년 때 평점 1.77이라는 놀라운 학점도 받아 봤어요.
 대신에 공부 외에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고 자부해요. 단과대학 축구동아리 ‘카오스’에 가입해 동아리 회장에다 산림자원학과 학회장, 또 ‘국립공원 자원 활동갗로도 활동해 국립공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공부는 뒷전이었지만 많은 경험 덕분에 대학 4년을 헛되이 보내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해요.

#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공부
 2003년에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와 자격증 준비, 영어 공부 등을 닥치는 대로 병행하던 중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죠. 아버지라는 기둥이 없어져 저를 비롯해 동생들과 어머니는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어요. 그래서 목표를 확실히 세웠습니다. 4.5 만점을 받아 특대장학금을 타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정말 후회없이 공부했고 4.5는 아니지만 3학년 때 4.4의 성적을 받아 뿌듯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어요.

# 공부하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공무원 준비 때문에 학원을 8개월 정도 다녔어요. 하지만 학원만 다녀서는 늦게 시작한 공부를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예습, 복습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일상 생활은 거의 오전 5시에 눈떠서 새벽 2시에 잠을 자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어요.
 정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모든 시간을 책을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자습을 하는 것에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무리한 탓에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어요. 사지가 풀리고 피곤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가슴 한구석에 밀려오는 뿌듯함이 저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줬습니다.
 ‘이제는 시험 봐서 떨어지지는 않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고 누구에게나 당당히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갖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공부’가 친구를 막는 ‘방패’ 역할을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즐겨 피던 담배도 끊어 ‘독하다’라는 소리까지도 들었어요.
 그만큼 속세를 떠난 수도승처럼 열심히 공부한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어 후배들에게 ‘반드시 한만큼 이뤄진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속이 꽉 찬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고 난리입니다. 올 해 우리나라 공무원 임용이 2천125명에 불과하지만 응시인원은 17만8천802명이나 된다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죠.
 하지만 옆 친구가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덩달아 공부한다면 결코 결실을 얻을 수 없습니다.
 건실하고 멋진 나무가 되려면 비도 맞고 추위도 견뎌내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힘든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름길이죠. 끈기 있게 노력해서 속이 꽉 찬 열매와 꽃을 맺길 바랍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이 있듯 죽기 살기로 해보는 독기가 성공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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