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는 조례안을 제출해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시 한번 한일 양 국가 간의 외교문제로 떠올랐다.   
 

 독도 문제가 양국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독도(獨島)’란 제목으로 인천광역시 종합문화예술회관 미추홀전시실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독도수호대’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우리 땅 독도 좀 더 정확히 알자’란 주제 아래 독도 풍경사진과 우리나라와 일본측의 독도 관련문서 90여 점 등을 공개했다.
 

 ‘타도 일본’같은 시위 분위기를 예상한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입구에 들어서자 차분한 모습으로 전시물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요 관객은 단체관람을 하러 온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반세기 이상 일본에 반일 감정을 가졌을 법한 연세 지긋한 노인분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 차명숙 씨(주부, 31세)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관객도 있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흥분만 하는 관객도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일본과 우리나라의 주장을 바르게 알게 하여 독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다”고 전한다.

 특히 전시물 중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도에 독도 관련 자료들을 덧붙여 알기 쉽게 풀어놓은 전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측 자료에 따르면 1905년 1월 28일 일본각의는 오끼도에서 서북 85해리에 있는 섬이 주인이 없는 섬이므로 다케시마(독도)라 칭하고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겠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는 시마네현 고시가 국제법적 요건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정당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대한제국 광무 4년(1900년) 10월 22일 내부대신 이건하가 ‘울릉도를 울도로 개칭하고 도감을 군수로 개정’하는 청의서를 의정부회의에 제출해 10월 24일 통과됐다. 이후 10월 27일 칙령이 관보(제1716호)에 게재됨으로써 대외에 공포된 것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이다. 이 밖에 ‘동판조선국전도’와 1936년 일본 육지측량부가 발행한 ‘육지측량부발행지도구역일람도’ 등에서도 우리나라와 울릉도·독도를 같은 색으로 표기함으로써 우리나라측의 주장을 더욱 신빙성있게 하고 있다.

 전시실 중앙에는 한눈에도 정성스레 만든 듯한 깎은 나무토막과 조약돌로 만든 독도 모형 지도가 놓여 있었다. 독도 주변의 바위섬까지도 묘사해 놓은 것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사무국장은 “후원이 부족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의 재정상태로는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개인과 정부가 자료공개에 적극적이지 못해 자료수집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단다.

 한편 전시실의 나가는 문 한쪽에는 알록달록 예쁜 엽서가 있었다. 관객들이 감상을 마친 후 엽서에 위문 편지를 쓰면 독도 경비대에 전달해 주는 코너였다. 엽서를 쓴 관객들 중 추첨을 통해 울릉도·독도의 탐방 기회도 준다. 

 현재 일본 국민들은 독도로의 거주지 이전, 시마네현 이외의 타 도시에서도 ‘한국은 다케시마(독도)에서 물러가라’는 프랜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변변한 독도관련 행사조차 없는 실정이다.

 ‘주장하지 않는 권리는 보장 받을 수 없다’
 모쪼록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에 독도의 영유권을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지식을 쌓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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