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여도중학교 학생들과. 사진 맨 위가 황현민 교사

   취업 준비 기간을 길게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취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3학년 때부터 학교 공부 이외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전주 분원에서 3년간 공부했습니다. 고전번역교육원은 한문 고전을 번역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교사가 되는 과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곳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했다기보다는 전공 공부를 심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과 내에서 선후배끼리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여 전공 위주의 공부를 했습니다. 교수님들이 그룹을 만들어 주셨는데 임용고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주가 됐죠.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기간제 교사로 활동했습니다. 하는 일이 정규 교사들과 비슷해서 현장 경험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전번역교육원 전주 분원에 관심이 있을 학생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교육원이 전주에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러 다니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1년에 두 명에서 네 명밖에 없죠. 따라서 '한 번 다녀볼까?'라는 마음으로는 힘듭니다. 하지만 장학금 혜택이 있고 심화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용고시 2차 시험 과정에 지도안 작성, 수업 실연 등 이전 시험과 달라진 점이 있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합격하신 비결은 무엇인가요?
   교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신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용고시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후 약 2주간 2차 시험 준비 기간이 있습니다. 그때 교수님들이 1차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을 모두 불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룹원끼리 심층면접, 지도안 작성, 수업 실연 등을 하며 2차 시험을 준비하죠. 그리고 이틀에 한 번씩 면접관 출신의 선생님께서 심층면접을, 교수님께서 지도안 수업과 수업 실연을 지도해주셨습니다.
   지도안은 수업 계획서 같은 것을 말하는데요. 교수님들께서 특정 내용은 어떤 수업 방식이 적합한지를 알려주십니다. 수업 실연은 수업을 실제로 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중 나타나는 버릇이나 불필요한 언어습관이 수업 실연의 감점 요인이 되곤 하는데요. 혼자 개선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이런 점들을 지적해주시는 거죠.

   취업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얻었나요?
   교수님 여러분이 2차 시험 지도뿐만 아니라 임용고시 관련 정보들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임용고시 최근 동향이나 교육과정 등의 정보는 임용고시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몇 년도, 몇 차 교육과정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엉뚱한 것을 공부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카페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한마음 교사되기'라는 카페인데요. 취업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힘든 길을 걷고 있구나"라며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긴장감 속에서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간과 열정을 공부에 쏟아야 할 시기라 하더라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엔 공부에 대한 생각을 다 놓고 쉬어야 합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주변 사람들은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며 쉬는 시간을 갖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하루는 모두 앉은 채로 끝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생활을 하곤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맞진 못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이와 달리 긴장을 놓고 하루 정도는 야외활동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임용고시 준비 기간에는 기간제 교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요. 합격이라는 결과를 맞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긴장감 속에서 살지 않고, 쉬는 시간엔 공부 걱정 없이 활동적인 일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압박, 경제적인 압박 등 여러 가지 힘든 생활 때문에 임용고시 준비를 하는 동안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기간제 교사로 활동해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 학기 또는 몇 주짜리 기간 교사라고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현장 경험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간제 교사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런 점은 꼭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교직이라는 특수성은 감안해야겠지만 특히 사교성과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사회생활은 남들하고 잘 어울려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먼저 나서서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이라면 '네가 해라'라는 말을 듣기 전에,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온다면 우물쭈물하다가 놓치기 전에 행동해야 합니다.
또 원광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후배들이 지방대라는 것에 대한 패배 의식을 가진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면 우리대학 동문 선배님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며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제가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을 때 그곳에서 두 분의 동문 선배님을 만나게 됐고, 많은 도움을 얻었죠. 이처럼 현장에 나가면 동문 선배님들께서 큰 힘이 돼 주실테니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어떤 글에서 임용시험 평균 합격 기간이 졸업 후 약 3.7년이라는 것을 봤습니다. 주변 사람보다 빠르게 준비하고 힘들게 달려간다고 해도 취업은 이십 대 후반에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면 "졸업 후에 바로 취직을 못 한 나는 쓸모없는 존재야"라며 자책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들이 못나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지금 시기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너무 압박을 주지 말고 여유를 가지며 취업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규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과감하게 기간제 교사로 활동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향해 달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