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K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K리그에 대한 '팬심'은 어릴 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의 경기를 봤을 때부터 시작됐다. 또한 올해 K리그 팬으로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K리그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프로축구 1부 리그)은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간 1라운드를 치렀다. 1라운드 6경기에는 총 8만 3천 871명이 입장해 평균 관중 1만 3천 979명을 기록했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이다. 특히 포항은 울산현대 호랑이와의 홈 개막전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허나 포항만의 기록이 아니다. 리그 전체에 찾아온 호황이다.2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돌아온 대전 시티즌의 홈경기에는 1만 1천 857명이 찾았으며,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5천 47명이 찾았다.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역시 순항 중이다. 대구FC는 지난달 29일 강원FC와의 홈 개막전에서 K리그 챌린지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대구의 홈구장 대구스타디움에는 2만 157명의 관중이 찾아와 기존 광주가 보유하고 있던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1만 8천 560명(2013년 10월 20일 광주-부천전)을 넘어서 K리그 챌린지 최초로 2만 관중을 돌파했다. K리그 챌린지가 주목 받는 이유는 서울 이랜드 FC의 창단에도 있다. 서울 이랜드 FC의 창단이 주목 받는 이유는 첫 번째, 국내 대기업인 이랜드의 참가라는 점과 두 번째, K리그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감독 및 유명 선수 영입이라는 놀라운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K리그는 2011년 승부조작 사태로 큰 아픔을 겪었으며 월드컵 부진 등으로 인해 부침을 겪었다. 최근에는 선수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연봉공개제도를 시행한 이후, 중동, 중국의 구단들이 과거에 비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국내 유명선수 영입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중동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강호로 떠오른 중국이 한국 스타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연봉공개제도는 국내 구단들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선수들의 연봉 거품을 줄이자는 취지였지만 실상 웃는 쪽은 국내 선수 영입을 선호하던 중동과 중국이다. 자연스레 K리그 현장에서는 선수 유출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강희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은 "K리그에 이런 일이 3년~4년 지속되면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아쉬워했으며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축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K리그는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인 선수 이적료에 대한 재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구단들이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겨 유소년 육성에 투입하는 구조다. 과거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했던 K리그가 변하고 있다.
   최근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중계 횟수 뿐만 아니라 중계의 질 부분에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 K리그는 직접 관전을 했을 때와 TV 중계로 볼 때의 경기력이 확실히 다르다. 현재 K리그 중계 수준은 현장의 경기력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중계 카메라의 수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며, 그에 대한 인력 양성과 기술 지원이 있어야 한다.
   K리그를 좋아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특이한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분명 되돌아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각 나라 축구의 뿌리라고 불리는 자국리그부터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늘 유럽축구와 비교되는 K리그, 최근 박주영이 복귀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흥행을 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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