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새봄과 함께 원광가족이 된 새내기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이제 새내기 여러분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젊은 20대 초반을 이곳 신룡벌 원광동산에서 보내게 되었다.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이성(理性)의 빛으로 자아실현의 기초를 닦고 사회발전을 위해 기여할 역량을 기르는 인생에 있어서 선택받은 가장 소중한 시기가 바로 대학 시절이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뜻깊은’ 삶의 순간들, 인생 ‘최고’의 순간을 몇 번은 체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바라던 대학에의 합격 소식, 오래 사모했던 사람과의 열렬한 사랑의 순간 등 수없이 많다.

 이제 대학생이 된 여러분들이 가져야 할 절정 경험은 좀더 본질적이고 내재적이어야 한다. 적어도 대학의 저학년 시절은 기존의 것에 일단 의문을 갖고 새롭게 탐구하는 창조적 비동조자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탐구한다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던 진실을 새롭게 밝힌다는 뜻이다. 젊음이 가기 전에 돈오(頓悟)해야 평생토록 점수(漸修)할 밑천이 마련된다. 학문에서나 예술·기술, 그리고 사회적 실천면에서 새로운 뜻있는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돈오·환희·감동·경탄의 순간들을 체험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열정을 오기나 객기로 발산할 것이 아니라 패기로 승화시키는 남다른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는  종래의 학문 경계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과학기술 학도는 철학·역사·예술·법 등 인문학과 사회과학 부문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반면에 인문·사회과학도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특히 지금 열려가고 있는 디지털 지식정보사회는  창의력·감수성·직관력 등 기계화하기 어려운 역량을 가진 하이퍼 휴먼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시대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인간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힘은 인간적 매력이다. 심성미·지성미· 외연미 등이 바탕되어 우러나는 개인적 매력은 치열한 자기 노력으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인간적 매력에는 유머감각 또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유머감각이 결여되면 사물을 편향적으로 보거나 혹은 비관의 감정에 휩쓸리기가 쉽다. 새내기들이여! 균형감각은 유지하되 관심 분야에 한 번은 철저히 미쳐 절정감(peak experience)을 체험하라!


‘대학’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곳

 새 학기를 맞이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정문을 들어서는 신입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대학 4년은 엄격한 규율이 강조되는 고교생활과 달리 자유와 자율을 만끽하는 시절이다. 스스로 행동하고, 수강하고 싶은 강좌를 선택할 권리를 갖는다.

 자신의 판단력을 가지고 학과, 교수, 강좌를 선택하는 것이므로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자신의 인생에서 책임을 지는 폭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두 번째, 직업선택을 위해서 전공을 연마하는 곳이다. 대학은 사회에 나갈 마지막 준비를 하는 곳이다.

  전공을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게 잘 선택하여야 좋은 직장에 진출할 수 있다. 전공은 직업선택에 앞서 택해야할 일종의 결단이다. 이것은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에 비유할 수 있다.

 옷을 선택할 때 남의 시선에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선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전공 선택도 자신이 먼저 보람 있게 여기고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학문이나 직업은 자신이 좋아서 흔쾌히 하지 않으면 졸업 때까지의 ‘긴’ 세월을 견디어 내기 어렵다.

 세 번째,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새로운 교우, 새로운 선배, 새로운 교수들을 접하게 된다.

  고교시절의 친구들이 인정과 의리에 의한 관계라면,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보다 복잡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이지적이고, 전공하는 분야에 따라 필요에 따라서 사귀게 되는 성격으로 변한다. 또 학과 교수나 선배들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학문과 인생에 지적, 정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긴박해지는 국제정세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흔히들 최근 한반도 정세는 마치 100년 전 구한말의 국제정세와 흡사하다고 한다. 장차 한반도의 통일이 어떤 방향으로 잡혀가는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민족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많은 신입생들이 즐겁게 입학하여 4년 뒤에는 졸업장을 들고 캠퍼스를 떠나지만,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하는 확률은 많지 않다. 사회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대학 4년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가에 달려있는 만큼, 장차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한 중장기 플랜을 설계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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