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꿈꾸며 살아간다. 성공적인 취업, 세계여행, 복권당첨 등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기자 또한 보통 사람들처럼 꿈을 꾸며 지내왔다. 대중들이 모두 알 법한 인지도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고 외국에 나가 생활도 해보고 싶었다. 훌륭한 사람이 돼 자서전을 내고 싶었고 심지어는 성공한 힙합가수가 되어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는 엉뚱한 꿈을 꾼 적도 있다.
   점점 시간이 흘러 함께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은 벌써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됐고 기자는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시간이 흐를수록 기자 또한 '현실'이란 단어 앞에 꿈을 포기하고 있었다. 꿈을 꾸기보다 현실을 앞세우는 것이 더 편해서일 수도 있다. 주변 시선에 내 기준을 맞추고 그 시선 속에 내가 포함돼 있다는 안도감에 만족했다.
   안도감에 취해있을 때 한 편의 CF가 눈에 들어왔다. 'Just Do it: 너를 외쳐봐'라는 CF였다. 영상에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영표 선수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는 운동선수들이 나왔다.
   광고 속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훈련하지만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자 곧 좌절했다. 그들을 보며 이영표는 "시간낭비야",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남들이 하는 일을 하라"며 가슴 아픈 말을 남긴 채 유유히 사라졌다. 등장인물 중에는 그의 차가운 말 한 마디에 한숨을 내쉬며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지쳐있을 즈음, 이영표가 그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한 마디를 꺼냈다. "그런데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거야?" 그 말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지금껏 좌절했던 순간들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이영표의 일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광고가 끝난 후 인터뷰 영상에서 "한계를 만나면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통계이고 변치 않는다"며 "그런데 관점을 바꿔 한계를 만나는 순간을 자신이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한계를 뚫어내고 통계 밖으로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고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영상은 유투브에서만 조회수 10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 또한 열광적이었다. "이영표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을 울렸다"는 반응부터 "제품 광고라기보다 공익광고 같다", "영상을 보고 나니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고 싶다" 등의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 광고는 2030세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담고 있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또한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에게 기운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를 넘어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마저 포기한 '7포세대'에 이르렀다.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포기해야 할 항목들이 많아진 것이다. 위의 일곱 가지를 모두 포기하더라도 더 나아지는 건 없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여러 정책도 그들에게 직접 와 닿지는 않는 듯하다. 청년들이 서야할 무대가 좁아지고 있다. 꿈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들은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하고 주저앉는다면 일반적인 통계 밖으로 뛰쳐나갈 수 없게 된다. 재능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밀어내 성장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사회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었다면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자.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아야 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시 일어났다면, 그 다음은 이 세상에 '나'를 외칠 차례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