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고 작은 표절 논란들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으로 신경숙 작가와 연예인 윤은혜 씨의 사례가 있다.
   신경숙 작가는 과거에도 표절 의혹에 여러 차례 휩싸이곤 했다. 그리고 올해 이응준 작가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고 그녀의 표절은 과거와 달리 '어물쩍' 넘길 수 없게 됐다. 이응준 작가는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우국』(1983)과 신경숙 작가의 『전설』(1994) 중 흡사한 문단을 제시하며 표절 의혹에 힘을 실었다. 문학을 잘 알지 못하는 자가 봐도 이응준 작가가 제시한 두 작품의 문단은 서로 닮아 있었다. 너무나도 비슷했기에 '설마 이걸 그대로 베꼈겠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미시마 유키오 작가가 일본 극우주의자라는 것으로 표절과 더불어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일어난다. 정문순 문학평론가는 "신경숙이 미시마 유키오와 같은 극우 파시즘적 사상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사상과 문학세계까지 베껴온 셈"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연예인 윤은혜 씨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선보이는 중국의 TV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윤 씨가 내놓은 디자인이 1위를 차지했고 최고가 약 2천666만 위안(한화 약 49억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윤춘호 디자이너에 의해 표절 의혹을 받게 됐다. 그 후 온라인에서 윤은혜 씨의 의상과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비교하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게 됐고, 기자 역시 그 사진을 봤다. 그리고 그 둘이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소매 옆 프릴 장식이 그러했다. 하지만 프릴 장식은 윤춘호 디자이너만의 창작물이라고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다른 디자이너들이 이용해왔던 것으로 2008년부터 인기를 얻은 장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은혜 씨가 윤춘호 디자이너의 작품을 알지 못했더라도 의상이 비슷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여신의 패션'에서 선보인 윤은혜 씨의 의상 중 2벌의 디자인이 추가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는 그 두 의상이 과거 다른 디자이너가 선보였던 의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심지어 의상 소재까지 닮았다는 걸 느꼈다. 따라서 윤은혜 씨는 더이상 표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 두 사건을 비롯해 최숙희 그림책 작가, 박민규 작가 등 여러 표절 논란들을 보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믿을 수 없게 됐다. 모방은 모방을 낳을 뿐 창조가 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표절보다도 기자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그들의 태도이다. 신경숙 작가는 표절을 부인하다 결국 시인하게 됐는데 '『우국』을 읽은 적은 없지만 표절이 맞는 것 같다'는 태도로 '애매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자숙한다'고 말한 몇 개월 뒤 미국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윤은혜 씨 또한 표절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 SNS를 통해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라며 중국 배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하는 등 반성의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 표절이 우연에 의해 발생했더라도, 그들의 표절에 고의가 없더라도 표절은 원작자에게 큰 피해를 주고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여러 유명인의 표절 논란을 보며 고교시절 기자의 과거가 떠올랐다. 기자가 직접 제작한 과제물을 같은 반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한 친구가 '이거 저번에 내가 썼던 내용 아니냐?'는 말을 했다. 주변 친구들은 곧 싸늘한 시선을 보냈고 기자는 억울함과 창피함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과제 한 글자, 한 글자를 수정액으로 지워나갔다. 논란의 중심인 그들에게 '수정액으로 하나씩 지워라'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자세라도 보여줬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