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기자의 시각>은 지난 2일 발행된 <원광리포트>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치열했던 그 현장에 서다'의 취재 후일담이다.
   교육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서 <원대신문>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앞으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지대하고 또한 우리사회의 주요 현안이다는 판단아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화 반대 시위를 취재하기로 했다. 하필 취재 날짜가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고, 또 우리대학이 지방소재 대학이다 보니 서울로 올라가 취재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본지 기자들은 교내가 아닌 교외에서 사회갈등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달 17일과 24일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를 방문 취재했다.
   지난달 17일, 새벽 5시 양수호 편집장과 기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 교과서 반대 집회를 광화문에서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취재 전날 기사작성을 하느라 밤을 세웠던 탓인지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쪽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오전 11시, 버스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역을 여러 번 환승한 후 12시가 되어서야 광화문에 도착했다. 예고했던 대로 광화문광장에서는 야당의 국정 교과서 반대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위현장은 시위를 주관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위원들을 비롯해 일반시민, 학생들,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우선 우리 취재단은 더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밀집되어 있는 여러 방송국 카메라 속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오후 1시 국회의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우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뛰어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하는데 성공했다. 아무래도 취재대상이 바쁜 정치인이다 보니 대학신문 기자가 취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지만 인터뷰에 성공했고 우리는 그 성취감에 매우 기뻐했다. 이어 오후에 학생들이 집회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 일행은 집회장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했지만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때마침 극심한 피로감도 몰려와 익산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기자가 알게 된 사실은 이 날 광화문에서 가까운 인사동에서 학생들의 집회가 있었고, 평소 보고 싶었던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도 반대집회에 함께 했다는 것이다. 또 국정 교과서 문제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생각도 중요한데 정치인들의 집회만 취재하고 돌아온 것이 중간고사기간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중간고사를 마친 지난달 24일 국정화 교과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단체, 학생들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새벽 4시, 서울로 또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 8시 경에 서울에 도착한 기자는 서울 시청, 광화문, 종묘, 종각역 등을 일일이 걸어 다니면서 취재에 나섰다. 오후 4시, 드디어 집회하는 학생 시위대를 만날 수 있었다. 시위대를 따라 걸으며 기자는 한 명 한 명에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현지 반응도 파악했다. 오후 6시, 학생 시위대는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앞에 모여 다른 반대 집회 단체들과 만나 국정화 저지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반면 바로 옆 동아일보 본부 앞에는 어버이연합의 국정화 찬성 집회도 함께 열렸다. 양 단체는 서로 목소리를 높여갔고 일부 시민들은 서로 언쟁을 하는 등 시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기자는 밤 8시가 돼서야 집회 현장을 빠져나왔다.
   국정화 찬반을 정리하면 찬성은 ▲교과서 좌편향 문제 ▲내용 오류, 부정확한 서술 ▲수능대비 혼란, 반대는 ▲친일 독재 의혹 ▲다양한 역사관 존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집회 현장을 직접 취재하면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문제가 향후 어떻게 해결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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