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은 카메라의 구조와 비슷하다고 한다. 빛을 모아 사진이나 동영상을 잡아내는 카메라는 성능에 따라 다양하고, 저장을 할 수 있는 점이 단지 기억에 의존하는 눈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눈에 근접한 성능을 가진 카메라를 현재의 카메라 가격과 비교하면 약 6조원에 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이 6조원의 카메라 2대씩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눈의 외상은 신체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20대, 30대의 남성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때로는 가벼운 외상에도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상할 수도 없는 고가의 카메라인 눈의 외상에 대해 알아보고, 일단 외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안구의 구조를 보면 앞에서부터 각막, 홍채, 섬모체, 수정체, 유리체, 망막, 맥락막, 공막 및 시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막과 공막은 안구의 외벽을 이루고 있고, 각막과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이 맺게 하는 역할을 하고, 홍채 가운데 동공은 카메라의 조리게 역할을 한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이 빛을 생체의 신호로 바꿔주는 중추신경으로 시신경을 통해 뇌와 연결되어 있고 재생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안구를 유지해주기 위하여 섬모체에서 방수가 만들어져 각막과 홍채 사이로 빠져 나가는데 안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따라서, 눈에 외상이 있더라도 망막을 포함한 시신경이 일부라도 살아 남아있고 섬모체의 손상이 적다면 현대의 의학기술로 시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양 연 식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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