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천사의 나라’라고 불린다는 태국. 지금은 그 명성이 퇴색되어 간다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사람 냄새나는 그 곳이 좋아서 작은 배낭 하나 짊어지고 태국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주위 사람들은 하필 태국이냐고 물어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에게 태국의 이미지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짐작하자면 따뜻한 바람이 있고 유독 한국인이 좋아하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열대의 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는 곳, 태양처럼 화사하고 화려한 꽃이 있는 곳, 시간조차 느긋하게 흐를 것 같은 곳, 우리나라 보다 못 사는 곳, 신혼여행지로 갈 법한 곳쯤이 아닐까?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와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하듯 여행하는 사람에 따라 태국은 최고의 여행지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여행지가 되기도 할 것이다. 태국의 몇 몇 곳은 한국말만으로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푸켓과 피피섬 만큼이나 패키지 여행에 단골인 파타야.

 그곳에서 본 여행자의 대부분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이었다. 유럽인과 일본인이 빠지고 난 자리는 한국인과 중국인 차지가 되었단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온 여행객들과 연세가 있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이드를 따라 다닌다.

 그래서인지 파타야의 산호섬에서 즐기는 레포츠의 전문 용어는 한국어다. 요트로 타는 낙하산은 두 마디만 하면 된다. ‘퐁당’과 ‘안 퐁당’ 해변에서 물건을 살 때도 한국어로 충분히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

 물론 바가지를 예상해야겠지만 태국의 다른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여자 둘이 파타야에 갔다 왔다면 적잖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파타야 도시는 90% 정도가 환락으로 먹고 사는 곳이다. 이것을 알고 가는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이 많고 거주하는 사람보다 잠시 왔다가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다 보니 범죄율도 높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파타야는 진한 화장을 하고 여행객을 유혹한다. 해변가는 짧은 치마인지 긴 웃옷인지 구분이 힘든 옷을 걸치고 여행객들에게 손짓하는 언니들이 있고 오빠들이 있다.

 도시의 몇 몇 구역이 이런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붉게 물들고 열에 들뜨는 곳은 파타야가 아니고는 보기 힘들다. 미군기지가 있을 당시 조성되기 시작한 이런 풍경은 이제 파타야라는 이름만으로도 야릇한 곳이 되었다.

 그러나 가족 여행객과 단체 여행객이 많은 것은 짧은 시간 내 태국에서 가장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파타야에서 조금만 요트를 타고 나가면 씨워킹을 할 수 있는 산호섬이 있고 잡지나 TV에서 보는 것처럼 시릴 정도로 맑은 바다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게 깨끗한 바다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 수 있다.

 허기진 배를 저렴하고 싱싱한 해산물로 채울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이 소유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농룩 빌리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헤맸을 것 같은 미로 정원과 갖가지 동물 모양의 나무들, 너무나 화사한 난 정원은 단아한 멋을 풍기는 우리의 난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또 여행자의 눈높이에 딱 맞춘 전통 춤 공연 태국의 다양한 춤을 5분 단위로 편집해서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TV에서 늘 보여주는 코끼리 쇼도 이곳에서 한다.

 가볍게 춤으로 시작한 코끼리 공연은 볼링, 축구, 마사지, 그림 그리는 것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여기서는 바나나를 한 손 사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떠들면 된다. 밤이 오기 전까지는…….

 여기까지가 건전한 전체 관람가였다면 저녁에는 15금, 더 원한다면 18금까지의 쇼가 준비되어 있다. 게이로 유명한 태국이지만 게이쇼가 처음 생기고 가장 유명한 곳이 파타야의 알카자 쇼다.

 다른 게이쇼가 손님 유치를 목적으로 여자를 섞고 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이상 섞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알카자 쇼는 원조라는 자부심으로 100% 레이디 보이가 쇼를 이끈다. 무대 구석 백댄서까지 레이디 보이다.

 남자들에게는 혼돈의 시간, 여자들에게는 반성의 시간이 되는 알카자 쇼의 관람 포인트는 그들이 남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잠시 멍하게 있다 보면 단지 여자들이 나와서 쇼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되면 그 이후의 시간은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지루한 쇼가 되어 버린다.

 중간 중간 잊지 않고 그들이 남자였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한 시간 삼십 분이 길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쇼 중간에 나오는 우리나라 노래와 부채춤 아리랑 부분은 또 다른 재미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쇼가 끝나고 건물 밖에서 레이디 보이와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이 모든 것이 1박 2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더 찾아보면 다른 즐길 거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저 것을 제외하고 파타야에서 즐길 것 이라는 환락 쯤이다.

 감 민 정 (공예디자인학부 4년)

   
사진설명 : 파타야의 농룩빌리지에서 보여주는 민속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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