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중들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치나 사회? 아마 연예분야가 아닐까?
   매일 자극적인 헤드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기사의 중심에는 항상 연예인이 껴있다. 그러한 기사들은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복제 생산'된다. 인터넷에는 금세 그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과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최근 축구 선수 송종국의 불륜설이 터진 적이 있다. <아빠! 어디 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출연했던 사람이었기에 그 소식은 일파만파 퍼졌고 TV 어디에서나 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한 기사와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TV에 애들도 데리고 나온 사람이 뭐하는 짓이냐", "공인으로서 하면 안 될 짓을 했다"라는 반응과 "송종국은 축구선수이지 공인은 아니다", "불륜을 한 것은 잘못됐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 아니냐"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또 다른 예로는 'EXID'라는 걸그룹에 속한 '하니'라는 가수와 최근 연기활동과 공연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시아준수'라는 연예인의 연애설이 난 적도 있었다. 두 사람은 이를 인정했고, 팬들은 "잘 지내라", "행복하게 해줘라"라거나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또한 많은 기사와 소식, 그리고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일들까지 덧붙여 누리꾼들의 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심지어는 두 사람의 과거 발언이나 행동들을 문제 삼는 기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과연 우리는 위와 같은 소식에 대해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가? 정말로 자신의 애인도 아닌데 말이다. 심지어 자신에게는 아무런 득실이 없는 소식인데도 말이다.
   그것은 그저 그들이 '공인'이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TV에 나오는 사람들이고, 그렇다면 책임감을 가져야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 폭력이나 마약과 같이 '불법적'인 일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과연 사랑, 연애, 결혼이라는 것들이 조심해야할 문제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다. 내가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하는 것처럼 대중들도 그들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연예인들을 상처 입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가령 '악플'과 같은 것으로 말이다.
   심지어 이제는 TV에 연예인만 나오지는 않는다. 일반인들도 출연하거나 참여하는 방송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TV에 나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여지없이 '공인'이라고 이름 붙여버린다. '공인'이 되는 순간 그 사람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방송 이후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알아내려고 한다. 그들의 눈에 허점이 보이기라도 한다면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누구의 본모습'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기사가 생겨난다. 그럼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전달하고, 또 다른 이야기들을 찾아내 엮어서 TV에 나왔던 그 사람을 정의 내린다. 그저 자의든 타의든 TV에 나왔다는 이유로 그 '공인이 된 일반인'은 자신의 사생활이 낱낱이 밝혀져야 하고, 오해가 있다면 해명해야만 한다. 그것이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왜 TV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자유를 빼앗겨야 하는가. 물론 사람이 착하게 살면 좋다. 솔직하면 좋다. 그런데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들도 '공인'이기 전에 사람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빼앗지는 말자. 그들은 '공인'이지 '공'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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