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되면 내가 기자가 된 지 약 1년이 된다. 그동안 바뀐 것이 참 많다. 신문사의 구성원이 줄거나 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원대신문은 꾸준히 앞을 보고 달렸다.
1956년부터 발행된 원대신문은 어느새 1300번째 얼굴로 우리를 반긴다. 게다가 올해는 우리대학이 개교 70주년을 맞는 해이고, 원대신문 창간 60주년이기도 하다. 그만큼 원대신문의 기자들에게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
   우리 원대신문 기자들은 한 호가 나올 때마다, 작년부터 시작한 '기자 스터디'를 반복하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에 대해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자 스터디'는 그 주에 발행된 신문을 보며 기자들이 스스로 신문에 대한 평가를 내려 보는 것이다. 그 다음 주에는 기자들이 보다 나은 기사로 교내 구성원들과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원대신문 기자들은 '몇 명이나 읽어줄지'를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읽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독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항상 품고 있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려고 한다.
   때때로 흔들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다들 포기하지 않는다. 인터뷰 요청을 몇 번이나 거절당하고, 취재가 잘 되지 않아도 절망하지 않는다. "원대신문 요새 좋아지는 것 같아"라는 그 한 마디를 들을 때면 주저앉아있다가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원대신문 기자들은 원대신문의 기자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품격 있는 태도를 견지한다. 우리 개개인이 모두 원대신문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대신문 1호를 만드신 선배님들로부터 지금 원대신문의 구성원인 우리에 이르기까지 6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선배님들과 우리가 쌓아온 것들은 여전히 신문 안에 남아있다. 우리의 땀과 노력이 글자 하나하나에 서려있다.
   매주 새 신문이 발행되면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요즘, 원대신문에 적힌 우리 기자들의 이름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재빨리 수첩에 적었던 그 손이 자랑스럽다.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셔터를 눌렀을 그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최근에 인문대와 학생회관 등에서 원대신문이 하루 만에 모두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기자들은 신문의 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려 했으나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렸다. 원대신문을 청소하는 데 사용하거나 깔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원대신문은 교내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더 발로 뛰고 정확한 사실을 담으려고 한다.
   그런 기자들의 노력이 무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대신문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소중한 정보가 하나의 종잇조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부디 이런 행동은 자제해주길 바랄 뿐이다.
원대신문이 지령 1300호까지 온 것은 단지 기자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원광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원대신문은 교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대신문을 향한 쓴소리일지라도 언제든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원대신문은 항상 우리대학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한다. 교내 구성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더 날카로운 지적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원대신문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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