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과 독신가구가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 관련 산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동물병원, 사료공급업체, 애완견 미용실, 그리고 최근에는 애견보험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가운데 최근 반려동물(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의 사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5일 방송된 KBS ‘주주클럽’이 그 문제를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서 실시한 반려동물의 사체처리 설문조사에서는 화장이나 기타 방법을 제치고 매립이 60%로 압도적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은 동물 사체를 매립하는 것은 지하수나 토양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야산 등의 불법 매립은 현행법에도 어긋나 동물 주인들을 범법자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반려동물을 화장해주는 업체들이 있어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시키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불법이다. 반려동물을 화장시키려면 감염성 폐기물로 분류한 후 정부의 허가를 받은 폐기물처리시설에서 소각을 해야 한다.

 현행법상 실험용 동물들이나 동물병원에서 나온 사체는 처리허가를 받은 업체에 위탁하고, 일반 동물들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해 다른 쓰레기와 함께 소각장에서 처리해야 함이 원칙이다. 그러나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일명 ‘보신탕 국갗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잠시 동물 화장이 허락되기도 했지만 그 해 9월 다시 금지됐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근시안적인 정책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화장이 허용된다고 해도 납골 장례비용의 문제가 대두된다. 화장만 할 경우 최저 8만원이 들고 향나무와 같은 좋은 목관을 쓰면 70만원이 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의 개인묘지나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어 비교해 볼 만하다.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려동물의 사체 처리에 대한 정부의 합법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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