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산·학·관 커플링사업에 선정된 글로벌경영 커플링사업단은 현장 중심의 산학 연계 및 맞춤형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내 대규모 사업단에 비해 예산 규모도, 참여 학생 수도 적지만 실질적 성과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커플링사업단. 본지는 사업단과 만나 그들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 좌측 앞줄부터 김은아 연구원, 박원기 사업단장(중국학과 교수), 조현숙 교수(국제통상학부), 뒷줄 이상원 교수(정보전자상거래학부), 전인우 주임교수(경영학부)
 글로벌경영 커플링사업단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현재 우리대학에는 다양한 사업단이 있습니다. 그중 저희 사업단은 다른 사업단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 학생도 50명 내외이며 예산 규모도 1년에 약 1억 5천만 원입니다. 작은 사업단일지라도 저희는 지난 3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작지만 강한 사업단'입니다.
 커플링사업은 전라북도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산·학·관 협력 사업입니다. 매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됩니다. 저희 사업단은 2013년부터 이번 해까지 4회 연속으로 커플링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커플링사업의 목적과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기업, 대학, 전라북도 간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구인·구직 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청년 취업률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력의 공급 주체인 대학(Supplier), 인력의 수요자인 기업(Demander), 사업 촉진자인 전라북도(Motivator)가 상호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학은 수요처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기업은 인력 양성의 파트너로서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참여를 합니다. 전라북도는 관련 정책을 수립·개정하여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사업단의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확보와 인성 함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취업 경쟁력 확보와 관련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자격증반, 해외 산업체 견학, CEO 특강, 무역 실무 Simulation, 취업 캠프, 현장 실습, Job Fair, 토익 및 중국어 사관학교, 영어 말하기 사관학교 지원 등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해외 산업체 견학입니다. 매년 20여 명이 참가하고 있죠.
 삼성전자 등 현지 기업체, 무역협회, KOTRA, SK China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진행해 학생들이 한층 더 높은 글로벌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사업단에서는 독자적으로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특강 참여 학생의 80% 이상이 무역 및 금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무역 실무 Simulation은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무역서류 작성, 처리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졸업 후 학생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재교육 없이 바로 실무 인력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전문성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성 함양 프로그램으로는 감정 치유, Temple Stay, 마음 인문학 공부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감정 조절 능력, 다름의 인정, 타인의 가치 존중, 인내심, 협동심, Communication 능력 등의 덕목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업단 운영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요?
 저희 사업단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 중심입니다. 학생이 중심에 없는 프로그램은 이미 실패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여 교수진들은 항상 진정성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학생 중심형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둘째, 내실 없이 형식에만 치우치는 '보여주기식'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뭘 했다'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할 때 과연 그것이 학생들에게 유익한지(Beneficial),  타당한지(Feasible), 실행 가능한지(Actionable), 합리적인지(Reasonable), 지속 가능한지(Sustainable),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지(Measurable)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사업단의 프로그램들은 계획(Plan)-실행(Implementation)-성과(Performance)가 거의 일치합니다.
 셋째, 의사결정의 공정성입니다. 대학은 보기와 다르게 경직된 수직적 조직(Vertical Organization)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결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사업단은 항상 4명의 교수진이 정보를 공유하여 토의와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업단의 자랑거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먼저, 저희 사업단은 2015년 전라북도 예산 감사 때 사소한 한 가지 외에는 지적받은 것이 없을 정도로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지급도 성적순이 아닌 각각 학생들의 사업 참여도를 수치화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차등 지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학생 스스로 사업단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학생들 사이에 저희 사업단과 관련한 입소문이 퍼진 거죠. 이러한 현상은 3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실례로 올해 학생을 선발할 때 지원자가 너무 많아 전부를 선발하지 못하고 일부를 탈락을 시켜야만 했던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외부의 영향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으로 사업단에 가입을 하다 보니 동기부여, 책임의식, 성취동기, 참여도, 성과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합니다. (최근 성과 아래 표 참조)
 지난 3년을 뒤돌아 봤을 때, 우리 학생들 모두는 각자 차별화된 자신만의 잠재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취업과 관련된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거시적 환경 변화에 대해 꼭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를 전환점으로 산업화 중심의 양적 성장(Quantitative Growth)에서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Qualitative Growth) 체제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우리나라 정부에 구제 금융(Bailout)을 제공하면서 금융시장의 개방, 기업 지배 구조 개선, 회계투명성 확보, 재벌의 부채비율 축소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자본시장의 개방 결과 서구 자본이 급격하게 국내로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지배 구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구조조정, 부실 사업 정리, 주주 이익 극대화 압박 등 '행동하는 주주'로서 역할을 강화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탈산업화, 개방화, 시장화 등의 격심한 구조 변화에 직면하게 됐고, 이는 구조조정, 비정규직 확대, 아웃소싱의 확대, 평생고용 시대의 종말을 가속화시켰습니다. 이러한 근본적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는 이미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 여파가 지금, 아니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위와 같은 고용시장의 거시적 환경 변화, 산업의 구조적 한계, 고용시장의 악화 원인 등에 대해 기본적 인식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구조적 문제 및 청년실업을 정부, 학교, 교수들은 단순히 학생 개인의 노력 부족과 경쟁력 열위 문제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교수진은 사회 전반의 환경 변화, 구조적 문제 등을 항상 모니터링하여 그 변화에 맞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에 맞는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수진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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