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아쉽지만 정은 넘쳐

 우리대학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총 세 군데가 있다. 학생회관, 학생생활관, 숭산기념관의 교직원 식당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말하는 '학식'은 학생회관 한 곳뿐이다. 새내기 시절 곧잘 학식을 먹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식'이 있는 학생회관 지하로 내려갔다.
 먼저 메뉴판을 본다.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의 가격을 체크한 후 식권 발급기를 통해 결제한다. 발급된 식권을 배식대에 제출하고 음식을 받으면 끝이다. 마침 점심시간을 맞은 학생식당 안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특히 식권 발급기 앞에는 4~5명 이상의 학생이 줄을 서 있었다.
 학식 메뉴는 크게 양식, 일품, 한식, 중식 네 가지로 나뉜다. 매일 같은 메뉴를 취급하지만, 한식의 경우 식단이 매일 바뀐다. 이 식단표는 웹정보서비스에 업로드돼 있다.
 학식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다. 보통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요리의 종류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음식도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일단 가장 비싼 음식과 가장 싼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가장 비싼 것은 제육 덮밥(3천500원), 가장 싼 것은 해물 라면 정식(2천800원)이었다. 배부르게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식당 어머님께 밥을 조금만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어머님께선 "고기도 조금 줄까?"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고기는 좀 많이 주세요(웃음)"라며 배식량을 조절했다. 음식 재료가 부족하지 않은 이상, 같은 가격을 주고 먹더라도 더 많이 배식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고기가 넉넉한 그릇 위 정(情)과는 달리, 고기의 식감은 그리 좋지 않았다. 김치를 받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에는 해물 라면 정식을 먹어봤다. 공깃밥, 오징어와 숙주나물을 넣은 라면이었다. 방금 조리된 것이어서인지, 인스턴트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꽤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면발은 약간 덜 익은 듯했으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오징어와 숙주의 양은 섭섭지 않게 들어있었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작년의 경우 라면이 1천500원에, 라면 정식이 2천500원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해물을 덜 넣고 기존의 라면 정식의 가격을 조금 내리는 것은 어땠을까. 지난 학기, 중식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학생들은 "2천 원대의 저렴한 음식이 없어져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제1280호 참고) 그럼에도 많은 학생이 학식을 이용하고 있다. 전영환 씨(스포츠건강관리학과 1년)는 "학식에 만족하는 편이다. 대학로보다 가격이 싸고 양이 많기 때문이다. 맛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진현영 씨(경영학부 3년)는 "1학년 때 이후로 학식을 먹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내가 공부하는 건물에서 학생회관까지 가기엔 점심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며 학식이 한 곳인 것을 아쉬워 했다.
 우리대학 학식은 외부 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미에프앤에스'가 조리·판매하고 있다. 재료는 '(주)원창'에서 공급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학생생활관 식당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 우리대학 학생식당 (제육 덮밥과 라면 정식)
 
  군산대, 특별메뉴로 통닭이?
 학식의 비교를 위해 군산대학교를 방문했다. 군산대의 학생식당은 총 두 곳이었으며, 학생회관 건물 안에 있었다.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1층에 가장 크게 자리를 잡고 있어 눈에 띄었다. 시설은 전체적으로 깔끔했으나 나무 책상이 조금 낡았고, 의자도 그리 편하지 않았다. 특히 자리가 좁아 사람들끼리 떨어져 앉는 것이 기본이었다.
 메뉴는 크게 4종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얼마 전부터 특별 판매를 시작한 '통닭', '학생일품', '라면+밥', '교직원 식사' 등이다. 가장 저렴한 것은 '라면+밥'이었으며 2천500원이었다. 가장 비싼 것은 통닭이었고 4천 원이었다. 학생들이 자주 먹는 메뉴로는 가장 저렴한 '라면+밥'과 보통 학생 식당에서 많이 판매하는 돈가스였다. 그 다음으로 많이 먹는 것은 '찌개류와 밥' 메뉴인 것으로 확인됐다.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 음식은 그 안에서 구체적인 이름으로 나뉘어졌다. '라면+밥'메뉴는 '찌개+밥'으로 바꿀 수 있었다. 찌개는 돼지고기김치찌개, 해물순두부찌개, 참치김치찌개, 부대찌개, 4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 일품'은 잔치국수, 꼬치어묵우동&주먹밥, 비빔국수, 해물우동볶음, 떡볶이&쫄면, 베이컨스파게티&주먹밥, 쫄면&주먹밥, 제육덮밥, 돈가스 등이었다.
 음식은 주문 받은 즉시 직접 조리를 하는 것으로, 나오기까지 약 5분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특히 '통닭'을 주문한 학생과 그 일행에게는 일회용 위생 장갑을 주기도 해 학생들이 더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본 반찬 등은 학생들이 스스로 가져갈 수 있게 배치해놓았다.
 이중 기자가 선택한 음식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확인된 '라면+밥'과 학생일품 중 '돈가스'였다. 두 음식 다 양은 넉넉하다고 느껴졌다. 특이한 점은 돈가스에 데미소스를 뿌려서 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만일 소스가 필요하다면 음식을 받을 때 개인적으로 말을 해야 했다. 소스를 뿌려서 먹지 않는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지만, 처음 학식을 먹는 학생들은 모르고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산대 재학 중인 배기환 씨(회계학과 3년)는 "학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특히 찌개류를 많이 먹지만 다른 학우들은 라면을 주로 먹는 것 같다"며 "군산대 학식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다. 고쳐줬으면 하는 점은 딱히 없다. 나름 만족한다"고 말했다.
 
 
▲ 군산대학교 학생식당 (라면+밥과 돈가스)
   전북대, 추억의 도시락이 인기
다. 예지원, 진수당, 후생관, 제2후생관, 제2학생회관 등에서다. 예지원에 있는 학생식당은 중식 시간에만 운영된다.
 후생관을 방문해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후생관 학생식당은 표를 끊고 번호표대로 음식을 받아가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TV 방송이 쉬지 않고 방영됐다. 혼자 식사하는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해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음식은 제육덮밥과 불고기비빔밥 등을 비롯한 한식류와 짜장면을 비롯한 중식류, 라면을 비롯한 분식류 등 총 50가지로 구성됐다. 가격은 평균 3천 원 선을 유지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보고 있자니, 1일 제공 음식이 최대 12개인 우리대학 학생식당이 떠올라 슬퍼졌다.) 공기밥(500원)을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소풍김밥(1천500원)과 가장 비싼 치즈 돈가스(3천800원)를 선택했다.
 우선 소풍김밥부터 입에 넣었다. 김밥을 씹으며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학식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소풍김밥은 가격에 있어서나 맛에 있어서나 일반분식집에서 파는 일반김밥과 전혀 다른 게 없었다.
 치즈 돈가스는 가격에 비해 고기의 크기가 작았다. 우리대학 돈가스 고기의 큰 크기와 무척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프와 피클 등 샐러드 종류가 우리대학 돈가스보다 더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이 외에 단무지와 김치는 무제한으로 퍼올 수 있었다. 
 전북대학교 학생 이민수 씨(기계공학과 1년)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학생식당에 찾아온다"며 "싸서 부담이 없고, 맛도 가격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흥 씨(조경학과 1년)는 "평소 라면이나 추억의 도시락, 혹은 특식을 먹는다"고 했다. 실제로 학생식당 안에는 추억의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추억의 도시락은 2천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백미, 계란후라이, 소세지 등을 제공하는 메뉴이다. 박 씨는 덧붙여 "학생식당에 관해서는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딱히 바라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북대 학생식당은 외부업체가 아닌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 전북대학교 학생식당 (치즈 돈가스와 소풍김밥)
 강우현 기자 rkddngus1@wku.ac.kr
 박서영 기자 hisyiya@wku.ac.kr
 조윤지 기자 duftlal14@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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