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문제 및 지구 전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보도들에 대해서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히 공기오염 정도가 정말 심각하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만큼 5월에 느끼는 그 푸르름과 상쾌함은 그 어떤 계절에도 느끼지 못 했던 행복함을 주었다. 온통 푸른 나무들이 투명한 햇살에 비추어져 내뿜는 맑은 공기와 함께 그 싱그러운 느낌은 그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축복스러운 선물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봄의 싱그러움과 상쾌함은 정말 찾기 어려워졌다.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게 되고, 그런 날은 아예 집안 창문조차 열지 않고 야외활동조차 자제하도록 집안 식구들을 단속해야 한다. 푸르른 싱그러움보다는 뿌옇고 탁한 봄날들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해가 갈수록 이런 오염은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예전보다 더 일기예보를 주의 깊게 보게 되고, 주말에 바깥나들이를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더라도 바깥공기가 너무도 나쁜 날에는 아이들과 외출조차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갑갑한 집안에서만 놀게 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환경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화창한 봄날에 미세먼지가 많아서 바깥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자체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의 수준이 과거보다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토록 국민들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생활의 불편함을 겪게 되고 제대로 일상생활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없게 되고 있다면 이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얼마 전 뉴스 보도에 의하면, 전 세계 180개국의 공기의 질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공기가 나쁜 최하위권 국가에 해당한다고 한다.
어떻게 우리나라의 환경이 이 정도로 나빠지게 된 것일까? 뒤늦게 정부는 이러한 사태를 실감하고 환경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경유차 사용을 줄이기 위해 경유값을 올리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문화, 체육시설 개선 및 설치 등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데 투자하기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맑은 공기, 맑은 물을 마시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후세대들에게 우리가 누렸던 5월의 푸르르고 싱그러운 공기를 계속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그 어떤 화려한 문화시설들보다 더 절실하고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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