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의 붉은 물결과 함성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WBC 세계야구대회에서 또다시 푸른 도깨비 응원단이 결성되어 푸르름의 물결이 요동치기도 하였다.

 붉은 악마와 푸른 도깨비의 명칭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름이라면 악마면 어떻고 도깨비이면 어떤가!

 1894년의 갑오개혁, 1945년까지의 일제 강점기, 8.15해방과 분단, 6.25 동족간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 그 후 격심한 정치적 소용돌이는 열강에 둘러싸인 약소국의 설움을 여실히 보여준 비극이다.

 이후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마을운동, 6.29 항쟁, 민주화투쟁, 월드컵축구대회, WBC 세계야구대회 등 많은 경험을 통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못살면서 배고팠던 가난한 시절에서 이제는 너무 잘먹어서 문제가 되는 세상이니 불과 몇십년 동안에 참으로 많은 격변의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과거는 그저 가난과 배고픔의 극복만이 주된 관심사였고, 국민들은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하고, 국가와 기업은 오로지 개발과 수출만이 최고의 가치였고 집단의 이익이 중시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집단적 이익보다는 개개인의 가치와 행복이 중시되는 분화된 시대를 살고 있어, 너무나 심한 극도의 개인주의와 집단의 이익과 가치에는 무관심한 부정적인 면이 속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운데 온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스포츠를 통한 일치된 연대의 힘은 ‘붉은 악마’, ‘푸른 도깨비’라는 총화된 상징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일, 웅비하는 한민족의 저력을 이어가는 일 등이 많아진다면, 높이 쳐진 담장을 허물듯이 개개인이 자신도 모르게 쌓아올린 마음의 벽도 허물어질 것이다.

 또한 서로가 위해주고 이웃과 하나되고, 전국민이 하나되는 사랑의 공동체가 결성되어질 것이고, 그것이 바로 세계 속에 강해지는 한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올해는 우리대학이 개교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모두 폐쇄적,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원광대의 공통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는 분발과 용기, 희생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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