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격언이 있다.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데 있어서 젊은 시절의 경험의 실효성을 역설한 말이다. 경험을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것, 그리고 유추에 의한 것으로 나누어 본다면 어느 쪽이나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인격과 지식과 기능을 함께 갖추어 가야할 대학생활에 있어서는 우선적으로 간접경험의 폭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 학교는 독서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중앙도서관과 별관들, 각 단과대학 건물에 마련된 도서실, 그리고 빈 강의실을 포함하면 그 장은 무한정인 셈이다.

 도서관에 갖추어진 서적이나 관련자료는 어는 방면에서 접근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며, 검색창 등을 통하면 국내외의 관련기관이 실시간으로 열려 있다.

 학내에서 구하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던 자료를 외부에서 조달받는 환상적인 체험, 그것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열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도서관은 소장자료의 숫자를 따지는 시기가 지나 있다.

 그러나 도서관의 시스템부터 이용요령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그리고 직접 서가주면에 오래 머물면서 관심있는 자료를 찾아보면 대학의 핵심에 이것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용하기에 따라 그만큼의 값을 분명히 해주는 데는 이만한 곳이 없다.

 캠퍼스를 두루 돌아다녀 보니 모두들 분주하다. 열람실에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고, 학외의 청소년들 사이에 우리학교 도서관 이용을 열망하는 숫자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열람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중간고사대비, 어학공부, 그리고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폭넓은 교양이나 전문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인의 모습이 그리운 실정이다. 물론 이것이 캠퍼스의 절박한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독서인구가 높은 가운데 현실적인 각종 준비가 곁들여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캠퍼스의 생활 패턴은 자율적이므로 겉으로 보아서는 실질을 알기 어렵다.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찾고 마련하여 채워넣지 않으면 안된 다. 이 봄의 향연 가운데 양서를 구해 읽으며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터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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