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하기 하나는 산술적으로 둘이지만, 셋 이상이 되는 것을 시너지(Synergy)라 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협력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그리스어 'syn-ergos'이다. 생물학적, 그리고 외모상 전혀 다른 남녀가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세대를 이어가는 것이 곧 시너지이다. 1+1이 100 혹은 1,000이 되는 것처럼 시너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전제로 한다.
 구글은 두 명의 대학생이 만들었다. 세르게이와 래리 이 둘은 내성적/외향적, 인문학적/과학적, 이상적/현실적으로 서로의 성격이 정반대였다.  재능도 전혀 다른 두 대학생은 어떤 것에도 의견이 일치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좋아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서로의 장점을 수용한 이들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것이다. 만약 이들이 같은 생각, 비슷한 아이디어로 결합했다면 오늘날의 구글이 존재했을까?
 과거에는 지능지수 즉 IQ로, 머리가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의 지능 종류에는 최소한 8가지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공간, 언어, 논리/수학,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 등인데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모른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백의민족, 단일민족임을 자부해왔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이 다양함에 취약할 수도 있다. 나와 다르면 틀린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규정대로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회의는 소집된다. 그래서 다양하고 때로는 유치한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 반대이다.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디어는 처음 낸 사람보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심어졌을 때 더욱 빛을 발휘한다. 나와 똑같은 외모,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은 나 한 명으로 족하다. 'The enemy of the best is the good'이란 말이 있다. 비슷한 생각으로 무난함을 추구하면 최상의 결과는 얻지 못한다는 말이다. 전혀 다른 둘의 만남을 환영해야 하는데 우리는 두 개의 상반된 충돌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만다. 1+1이 2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절충은 시너지의 최대 장애물이다. 갈등을 중재한답시고 이쪽도 좀 양보하고 상대방도 좀 손해 보라고, 그렇게 하지는 않는가?

 V자 대형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집단은 전형적인 시너지의 예이다. 맨 앞장선 기러기에 의해 상승기류가 형성되므로 혼자 날 때보다 71%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지친 선두를 바꾸어 가면서 서로 상승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다양한 학과가 모여 있는 우리 학교는 종합대학이다. 나와 전혀 다른 타 학과를 존중하면서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자. 역지사지, 열린 마음으로 보면 나와 다른 것이 곧 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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