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6개월 동안 통학과 자취 그리고 기숙사 생활을 모두 경험해봤다. 그중 1학년 1학기,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에 통학을 했다. 그 시기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하지만 이를 3개월 이상 유지해 본 적은 없다. 전공 공부와 학점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편의점, 드러그 스토어,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특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공부와 병행하기 좋았다. 체력 소모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3개월을 채우지 않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일이 쉬운 만큼 최저임금도 받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통학과 학업, 일을 병행하는 것이 체력에 부쳐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는 고용인들은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혹은 더 오랫동안 일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전공 공부나 다른 대외활동 또는 동아리 등의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아르바이트냐, 공부냐'하는 어느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이것은 인생의 진리(?)다. 나에게도 지난날 동안 몇 차례 그런 상황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학점을 택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르바이트해서 돈 버는 것보다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 것이 훨씬 현명한 행동이라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께 받는 용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생활비로 써야 할뿐더러 돈을 더 모아서 여행도 가고 싶고, 소소하게 취미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학금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모든 만족을 채우기 위해 나는 앞으로 아주 힘들고 바빠지겠지만 나의 대학생활의 만족과 생활 수준을 조금이나마 상승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다.

 김수정(국제통상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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