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의 60번째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다. 그리고 나는 벌써 세 번째 점을 찍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소감을 묻는다면 글쎄? 오히려 그 마이크를 <원대신문>과 함께했던 분들께 돌리고 싶다. 그들 모두의 공통점은 독자라는 것이다.
<원대신문>은 매주 월요일마다 교내 각 건물 1층 로비에 배포된다. 그리고 교외에 계신 분들께 발송되기도 한다. 그렇게 <원대신문>은 매년 25~26회 발행된다. 물론 그중에는 읽히지 않고 가판대에 그대로 쌓여있는 경우도, 보냈던 신문이 반송돼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는 <원대신문>이 살아있다고 느낀다. 곳곳에서 마주 치는 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있기에 신문이 살아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 4면 특집기획을 준비하며 20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선뜻 응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하는 사람도, 딱 잘라 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 슬프지만 선뜻 응해주신 분은 대부분 지인이었다. 낯선 사람의 설문 요청에 거절하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거절당할 때마다 자 신감이 사각사각 갈리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나를 감격하게 한 분들이 있었다.<원대신문>을 본다고 응답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발행일마다 본다는 사람들이였다.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자 중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도 있다. 의외로 그들의 피드백 속도는 학생들에 비해 엄청 빠르다. 조금의 과장을 보태 지난 학기 말에는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독자들의 전화를 받았을 정도다. 기사의 오타를 지적 하는 것도 있었지만, 기사의 의도를 묻는 전화가 더 많았다. 그것 또한 <원대신문>을 향한 관심이리라. 그러 한 전화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가 그런 기사를 쓴 걸 이렇게나 빨리 아시다니! 다. 직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신 다. 학기 중 수업에서 적게는 1명, 많게는 3명의 교수님께서 내가 학보사 기자인 것을 아셨다. 그리고 잘 보고 있다 는 인사를 건네셨다. 학생+기자 인 나의 신분이 자랑스러워졌다.
교외에도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가끔 신문사에 현재 구독 중인 신문의 발송지를 변경하고 싶다 는 전화가 온다. 그 말은 즉 매주 <원대신문>을 보고 계신단 소리 아닐까? 원대병원 1층 로비에서도 가끔 <원대신문>을 펼쳐보고 계신 분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대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학교에 관심을 두고 그 창구로 우리 신문을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광이라고 생각한다.
한 호의 <원대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매주 노력을 쏟아주는 원대신문사 구성원 역시 감사한 독자 중 하나다. 신문사 구성원은 신 문 발행 작업 중 오탈자 검토를 위해 읽고, 읽는다. 그리고 신문이 발행된 월요일에 또 읽는다. 각자 쓴 에 대해 토의를 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 독자다.
격동의 1990년대를 지나 대학언론은 점점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사실을 아 주 잘 느끼고 있다. SNS를 통한 소통이 해답이 될 것이 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곧 인력 부족이라는 만성적인 벽에 부딪힌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신 문사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60년이 라는 세월을 거친 <원대신문>의 선배님들 역시 걱정 하 나씩은 갖고 계셨을 거라 생각한다. 걱정이 없었다? 그건 실정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부디 나의 걱정이 긍정적인 결과가 되길 바란다. 후배들이 61번째 마침표를 무사히 찍어주기만 한다면 그것만큼 긍정적인 게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된다면 지금과는 달리 벅차오르는 소감을 술술 말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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