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이는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구절로, 무언가로 가득 찬 청년들이 부르는 노래다. 이들은 무언가를 꼭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목숨을 바쳐가며 싸운다. 그들은 무엇을 그토록, 왜 그렇게 원했던 것일까?
 영화는 '장발장'의 가석방 이야기로 시작된다. 모두 알다시피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수감됐다. 사람의 목숨도 아닌 빵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형량이 선고됐다는 데 의문을 느꼈다. 그 궁금증은 영화를 본 후 풀렸다. 장발장은 어린 조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빵을 훔쳐 처음에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자신의 부재로 굶어 죽을 조카 생각에 탈옥을 시도했고, 이 죄로 총 19년을 선고받은 것이었다. 가석방된 장발장은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 어둠으로 가득 찬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신부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후 그는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의 자리에 오르고 '팡틴'을 만나게 된다. 팡틴에게는 어린 딸 '코제트'가 있지만 가난 때문에 함께 살지 못했다. 너무 가난한 나머지 그녀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이를 뽑아 팔았다. 결국은 사창가에 발을 들이기도 한다. 당시 프랑스 혁명 이후 왕권이 붕괴되고 시민의 권리가 상승한 듯했지만, 팡틴과 같은 시민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살기 어려웠다. 그녀처럼 가난에 시달리며 주어진 환경에 어쩔 수 없이 맞춰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혁명을 향한 몸짓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에는 '라마르크' 장군이 있다. 그와 함께 혁명으로 나아갔던 청년들과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바리케이드'가 사라질 그날을 외쳤다. 그들은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을 신호탄 삼아 혁명의 깃발을 들며 민중궐기를 일으키려 했다. 장군의 장례식 날,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노래가 온 도시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혁명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가구를 모아 바리케이드를 쌓고 왕정과 싸웠다. 그러나 관심을 갖지 않는 민중, 왕정의 강한 진압 등으로 인해 혁명은 실패로 끝이 났다.
 민중이 무관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혁명군에 가담함으로써 받게 될 후환이 두려웠던 것이다. 바리케이드에서 혁명군의 대장격인 '앙졸라'는 "우리가 죽고 나면, 사람들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민중들은 일어났다. 그리고 1848년 2월 혁명이 일어났고 결국 그들이 바라던 공화정이 도입됐다. 길고 길었던 싸움은 결국 혁명을 이뤘다. 영화는 싸움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모두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성난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다시는 노예처럼 살지 않겠다는 민중의 노래. 심장 박동이 요동치며 북소리가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오면 새 삶이 시작되려 하네. 우리와 함께하겠는가. 누가 함께 용감히 싸울 것인가. 바리케이드 너머 바라는 세상이 있다면,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자."
 이 영화를 보며 현시국과 과거 한국의 민주주의를 외치다 희생당한 분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꿈꾸던 민주주의와 지금은 얼마나 닮아있을까. 앙졸라의 말처럼 우리는 또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많은 사람의 피로 자유를 얻었다. 이를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당연시하는 순간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바리케이드 너머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김수정(국제통상학부 3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