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급하게 아파 올 때면 사리분별이 되지 않아요. 어서 화장실을 찾아야 해요. 그런데 변기 뚜껑이 닫혀 있으면 공포가 밀려옵니다. 혹시나 다른 사람의 흔적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뚜껑이 판도라의 상자로 보이는 순간이에요.
 흔적을 보는 걸로 끝나면 다행입니다. 화장실 칸마다 모두 물을 내리고 가지 않으면 다시 다른 화장실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이 노래지는 상황이죠. 한시가 바쁜데 말입니다.
 여러분 기본적으로 볼일을 봤다면 물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흔적을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도 보기 싫으실 거예요. 뒷간 가기 전과 후의 심정이 다르다고 하지만, 최소한 물은 내리고 가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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