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생명평화리더십(아시아공동체론)' 강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생명평화리더십 강좌는 우리대학이 종립대학으로서 현대 한국사뿐만 아니라 아시아 그리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개설됐습니다.

 강좌에 '리더십'이 붙은 이유는 요즘 창업이 중요해지면서 교육 역시 창업 교육 중심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가정 문제와 국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능동적으로 풀어 나갈지 고민하는 게 사실은 더 중요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리더들을 우리가 양성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반성을 하면서 그런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도 강좌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생명평화'가 들어간 이유는 생명존중과 인간존중이 마땅히 지켜져야 할 가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로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 차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존중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존중하는 문화를 한국 사회에 길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화 문제는 한국 이외에도 세계가 안고 있는 화두입니다. 극단주의, 배타주의, IS 문제,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반 이민정책, 한국의 남북 문제 등은 세계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이 강좌를 통해 풀어 나가고자 '생명평화'란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아시아공동체론'은 평화의 시작을 아시아에서 시작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 평화공동체를 만들어 한국과 일본, 최근 사드 배치로 관계가 안 좋아진 중국, 마지막으로 북한과도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도 한다면, 아시아는 평화적인 공동체를 구성하기에 딱 좋은 곳이 될 겁니다. 그런 평화공동체를 준비하고자 강좌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생명평화리더십(아시아공동체론) 강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가 가능한데요. 공개 강좌로 진행하시는 취지가 궁금합니다.
 취지는 간단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강사진과 학자들이 강좌를 해 주기 위해서 모입니다. 이 좋은 강좌를 우리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면, 그 유익함은 우리대학 이외에도 익산시 전체에 퍼질 겁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강좌를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개설했습니다.
 강좌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학생들과 시민들의 관심도는 어떤가요?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좌는 지금까지 3번 이뤄졌는데, 첫 번째는 제가 '아시아공동체론과 문명전환시대의 생명평화 실천과제'란 주제로 첫 강의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일본 원아시아재단 정준곤 박사가 '어떤 동아시아를 건설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다음엔 총장님께서 '아시아경제공동체론, 그리고 도덕대학으로 도덕문명을 이루기 위한 리더십'이란 주제로 직접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총 3번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과 시민들 사이에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과 시민들이 강연자에게 질의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시간은 서로가 알고 있는 지식들과 체험을 공유하는 아주 소중한 자리라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시작된 참이라 미미해 보이지만 중요한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수 수강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혜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생명평화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이념을 인식하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노력과 그러한 배움을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려는 학생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학생들은 단순히 우수한 학생들보다 더 필요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뛰어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노력하는 학생들에게도 소정의 장학금을 최대한 지급하려는 계획입니다.
 그 이외에 다른 혜택이라면, 15주 강좌 동안 외부 강사를 13분 모셨습니다. 유학, 불교학, 이슬람학, 의학을 전공하신 분들 이외에도 일본의 학자와 도법스님 그리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좋은 강사를 섭외했습니다. 뛰어난 강사들을 통해 학생들의 지적인 영역이 확장되는 것만큼 좋은 혜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외부 강사를 많이 초청하셨는데, 섭외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당연히 섭외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좋은 분들을 초청하려면 1년 전부터 준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강좌 개설 이전부터 1년 동안 연락을 드려 섭외한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그분들 일정이 아주 바쁘기에 일정을 조절하는 데도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래도 생명평화리더십(아시아공동체론)이란 강좌에 관심을 가지고 흔쾌히 수락해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강좌가 마무리되는 6월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생명평화리더십(아시아공동체론) 강좌가 마무리된다면, 종교철학, 종교학개론, 원불교 교리론이란 강좌를 계속할 것입니다. 심층적인 내용을 가지고 강의하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지적 영역을 넓힐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강의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봄에도 좋은 강좌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으뜸가는 강좌를 우리대학에 개설하는 것이 저의 앞으로의 계획이자 욕심입니다.
 교수님께서 소장을 맡고 계신 종교문제연구소가 지난해 '근대문화유산 종교(민족종교) 분야 목록화 조사 연구용역'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업이었나요?
 이 사업은 근대문화유산인 민족종교 분야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1860년대 동학을 시작으로 한국에 새로운 민족종교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동학에서 이름을 바꾼 천도교,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 등 다양한 민족종교 운동이 일어나면서 문화유산으로 여길 만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소개나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에서 공모를 하고 우리대학 종교문제연구소가 응모해서 이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선정 이후 6개월 동안 정성을 다해 약 800페이지 정도의 민족종교 근대문화유산 자료를 전부 정리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민족문화유산의 사상과 민족정신을 담아내고 있는 수많은 원초적 저술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가 미진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추후에는 민족종교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화시켜 누구라도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종교문제연구소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종교문제연구소가 언제 생겼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종교문제연구소는 1967년 설립된, 우리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가올 10월 20일과 21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모여 종교문제연구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학술 대회를 열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주관으로 민족종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8월에 완성될 예정인데, 완성이 된다면 아주 좋은 연구 성과로 학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종교란 무엇인가요?
 종교란 자신의 삶에 근원성을 제공해 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인간 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종교를 통한 믿음과 수행으로 서로가 상생하고 은혜를 나눔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즉, 종교란 우리들의 삶이자 하나의 정신 문화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왕에 꾸는 꿈이라면 크게 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닿을 만큼 이상적인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깊은 사색과 탐구를 통해 인생의 깊이까지 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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