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김광수 코치는 아시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어떤 연유인지 국가대표 소집 하루를 남겨 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11일 동안 무단 이탈을 감행한다. 화가 난 감독은 체벌을 가했고 김광수 코치는 태릉선수촌을 나온다.
   김광수 코치의 수영 선수 인생은 끝이 나고 구민체육센터에서 근근이 코치 일을 하며 살아간다. 준호는 수영 대회에서 늘 4등만 하는 아이다. 엄마 정애는 그런 아들 준호가 성에 차지 않는다. 준호의 금메달만이 그녀의 희망이고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정애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김 코치를 소개받는다. 김 코치는 늘 4등만 하는 준호를 무시한다. 그러나 준호의 수영을 본 후, 가능성을 엿본 김 코치는 정애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준호를 강하게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김 코치는 준호가 자신의 방식대로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자 강한 체벌을 가한다. 김 코치는 자신에게 체벌을 가했던 감독과 똑같은 짓을 하면서 과거 자기 일을 후회한다.
   정애는 김 코치의 체벌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하지만, 아들이 당한 체벌은 1등을 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준호는 회장 배 대회에서 간발의 차로 2등을 하게 되고 정애는 기뻐한다.
   준호가 2등을 한 그날, 아빠 영훈은 아들이 김 코치에게 체벌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훈은 김 코치에게 돈을 쥐여 주며 주의를 시키지만, 코치의 체벌은 끝이 나지 않는다. 결국 준호는 수영을 포기하고 준호에게 보이던 엄마 정애의 관심은 둘째 기호에게로 옮겨진다.
   엄마의 관심은 잃었지만 수영에 대한 욕망은 참지 못한 준호는 밤에 문 닫힌 수영장에 몰래 들어가 수영을 즐긴다. 준호는 물에 반사되는 빛을 손으로 쥐어 가며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긴다. 하지만 이내 경비원에게 들키게 되고, 엄마 정애까지 수영장을 찾아오게 된다.
   준호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정애에게 반항심을 느낀다. 그리곤 묻는다. "엄마는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했으면 좋겠어? 내가 1등만 하면 상관없어?" 준호는 경쟁이 아니라 자유롭게 유영하는 수영 그 자체를 좋아한 것이다.
   준호는 1등에 대한 욕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곤 엄마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김 코치를 다시 붙잡는다. 김 코치는 준호에게 훈련시켜 줄 것을 맹세하고 과거 자신이 차고 1등을 했던 부적(물안경)을 건네준다. 하지만 준호는 부적을 쓰지 않는다.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서 1등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준호는 1등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후배가 1등을 한 준호에게 묻는다. "형, 1등 하면 기분이 어때요?" 준호는 말없이 거울을 바라본다. 준호의 표정에는 서열주의 사회가 남긴 소통의 부재와 허무함이 담겨 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처럼 과연 1등이 좋은 것인지 영화      <4등>은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고, 집착하지 말라고. 서열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시들해진다. 결국 겉에 적힌 숫자만 보지 말고 사람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원세경(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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