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 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는 중국인 소비자 출처 : 뉴스토마토

 1980년대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한 중국은 서민들의 생활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어,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춘절은 소비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씀씀이가 크다. 또한,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소비 구조와 소비 방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지난 설 명절 소비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서민들의 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의 소비 시장을 돌이켜 보면 소비품 시장 규모가 두 자리 숫자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인터넷 소매 판매 총액이 지속적으로 26.2%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에는 33만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경제 성장에 64.6%를 공헌하여 2015년도보다 4.9% 포인트, 2014년도보다는 15.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전체 소비 증가 속도가 10.3%, 10.2%, 10.5%, 10.6%로 온화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전과 달리 농촌의 소비 증가 속도가 2015년보다 10.9% 포인트 증가하여 10.4% 포인트인 도시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업그레이드된 소비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고품질 소비, 친환경 소비 및 유행을 따르는 소비와 같은 업그레이드된 소비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그중 눈에 가장 띄는 것이 자동차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SUV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 SUV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3.6%로 일반 자동차 판매량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32만 대에 달했다. 그중 전기 자동차 판매량이 24만 대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그 외 '국제 인터넷 구매(海淘)' 또한 업그레이드된 소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춘절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과 호주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 인터넷 구매 대상국으로 나타났고, 구매량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는 호주의 분유, 한국의 마스크 팩, 스위스의 시계, 일본의 효소, 영국의 빗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대기오염, 특히 스모그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공기 청정기의 판매량이 2015년보다 256%나 증가하여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베이징이 공기 청정기 구매량 1위를 차지했는데,    2위인 쓰촨성보다 4배 많았고 그 뒤로는 싼둥, 싼시, 허난, 허베이, 쨩쑤, 상하이, 쩌쟝, 광둥 순위로, 중국의 현재 대기오염 실태를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
 
 
   셋째, 서비스 영역의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춘절에 '남하하여 추위를 도피한다'는 '南下避寒'과 '북상하여 눈(설)을 즐긴다'라는 '北上雪'이 중국 국내 관광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가족들과 집에서 TV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설 명절을 지내던 과거와 달리, 가족이나 지인 등 단체로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의 관광 총수입이 4.69만억 위안으로 2015년보다 13.6% 증가했는데, 그중 국내 관광객은 연 44.4억 명 국내 관광 수입은 3.9만억 위안에 달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2017년 설 연휴에만 국내 관광객이 3.43억 명으로 지난해보다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이러한 특징들은 둔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소용돌이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국 경제 구조의 변화가 경제 성장과 서민들의 소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정화 교수(공자학원)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