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청에서 수여한 '2016년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 16명 중 유일한 전북 출신 김문소 씨(순창군)는 하천에 빠진 자살기도자를 구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하며, 가라앉는 생명 앞에서 1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던 그의 용기에 모두들 박수를 보냈다.
 시민의식의 필요성
 시민의식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시민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상황을 가상으로 꾸미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카메라'를 실시해, 마음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시민들을 찾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줬다. 곤란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민들의 용기 있는 모습은 아직 이 사회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잠자고 있던 시민의식을 다시 일깨워 줬다.
 반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구급활동을 방해하는 시민의식의 부재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관련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급대원들, 소방차와 구급차를 양보하지 않는 시민들의 대조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고 질타했다.
 소방차나 구급차에 길을 양보하기 위해 걸음을 잠시 멈추는 것은 고작해야 몇 초, 길어야 일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단 일 분이면 모세의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길 터주기 어렵지 않아요
 이은혜 씨(익산소방서 소방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워낙 차가 막히기 때문에, 시민들이 길을 비켜주는 데 어려움이 많으신 거 알고 있다.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소방출동로=생명로'라는 생각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길이 막힐 때면 소방차 안에 있는 소방공무원들은 마음이 타들어 간다" 라고 말했다. 
 요즘은 방송이나 신문에서 소방출동로에 대해 많이 홍보하고 있다. 특히, 뉴스에서는 '모세의 기적'을 이룬 시민들의 양보 덕분에 구급차가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곤 한다. 우리나라 시민의식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시민들이 양보할 수 있도록 익산소방서에는 매달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가끔 사고현장에 출동하면, 시민들이 "소방차에게 길을 양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묻는다. 편도 3차선의 경우, 긴급차량은 2차선을 통과한다. 따라서 일반차량들은 1, 3차선으로 길을 비켜주면 된다. 또 다른 경우의 길 터주기 방법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밑의 사진을 꼭 숙지해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 또는 소방차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하자.
 익산소방서에서는 시민 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소방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산악사고 안전예방 캠페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 캠페인 등 많은 운동이 진행 중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김성민 씨(바이오나노화학과 2년)는 "항상 운전을 하며 군산과 전주를 오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왔는데, 차들이 모두 길을 비켜줬다. 그 때 이런 것이 바로 시민의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시은 씨(디자인학부 1년)는 "현세대에는 개인주의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길에 누가 도움을 요청해도 그저 본인 할 일만 묵묵히 하는 경우를 본적이 자주 있다"고 말하며 현재 시민의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익산에 거주중인 김 모 씨(44)는 "시민의식은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시민의식에 대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 고 말했다.
 
 시민의식의 악용사례
 인신매매 괴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짐을 들어 달라거나, 몸이 아프다는 등의 핑계로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인적이 드문 곳, 깜깜한 곳 등 위험한 길로 유도를 한다', '수면제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 납치를 한다'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확실하지 않은 괴담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것은 시민의식을 악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도움을 주고자했던 우리의 선심을 짓밟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박 모 씨는 "저번에 길에서 어떤 분이 먹을 것을 주며 다가왔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먹을 것을 선뜻 내미니까 왠지 무서웠다. 찝찝한 마음에 음식을 먹지 않고 버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시민의식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탁을 거절하기도 하고, 나쁜 일을 당할까봐 선뜻 도와주고 싶어도 두려운 마음을 먼저 먹기도 한다.
 내가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민의식은 결코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니다. 시민의식은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남한테 미루는 사회가 아닌,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이병훈 수습기자 lbh6729@wku.ac.kr
 김하영 수습기자 hamadoung1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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