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우리대학에서 4·16 세월호 참사 3주년을 기리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날 행사'가 열려 학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중앙동아리 '한비'와 '역동', 그리고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으로 구성된 '원광대 4·16지킴이'가 주최했다. 주요행사는 '0416 엽서 보내기'와 '세월호 노란 리본 묶기', '다큐멘터리 <망각과 기억> 공동체 상영'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원광대 4·16지킴이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3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원광대 4·16지킴이는 학생회관에 분양소 마련, 한의대 안 유가족 간담회 개최, 촛불집회 등 추모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노란 엽서와 리본들이 준비돼 있는 새세대광장 행사 부스 앞은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참여 학생들은 리본에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을 추모하는 글귀를 적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미수습자와 유가족들에게 직접 엽서를 씀으로써 진정한 위로를 전했다.
 국통일 씨(문예창작학과 3년)는 "사고는 누구에게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정부에서 신속히 수습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오경은 씨(영어영문학과 1년)도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들은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언니 오빠들"이라며, "살아있었다면 나처럼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슬퍼했다.
 '리본 묶기 및 엽서 쓰기' 행사의 취지는 기억하기 바람이다. 길벗 회장을 맡고 있는 석민주 씨(한의학과 2년)는 "시간이 점점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겹다고 생각하며 잊어간다. 최근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 대한 회의감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침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은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기억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세월호 세대와 나이가 비슷하기에 이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했으면 좋겠고, 평소에는 바빠서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리본을 묶고 엽서를 씀으로써 그날의 기억과 무능했던 책임자에 대한 분노를 되살려 보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학생회관 4층 중앙동아리 한비에서 다큐멘터리 <세월오적五賊>을 상영해 참가자들이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은진 중앙동아리 역동 지도교수(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는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제대로 국민들의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으로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돈과 명예, 생명이 나란히 놓여 있을 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생명을 중요시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생명이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0일 대학교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중 우리대학 사범대학 출신 단원고 교사 이해봉 선생과 고창석 선생을 추모하며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강동현 수습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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