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려면 목표를 설정한 후 거기에 다가가기 위하여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순풍을 만난 돛단배일 수도 있고 풍랑을 헤쳐 나가야 할 선원의 처지일 수도 있다. 목표에 도달하려면 순경이든 역경이든 모두 극복하겠다는 마음과 기술을 갖춰야 한다. 그런 마음과 기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람과 조직만이 살아남아 성공의 과실을 향유할 것은 당연하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넘어서서 성공하려면 성품과 기량을 두루 갖춰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서는 원대한 기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목표에 대한 실재성과 확신이 불분명하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사회문화적 원인이 있다. 부모님의 과도한 보호, 훈계와 지도를 저버린 사회적 무책임, 감당하기 힘든 미디어의 유혹이 젊은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사람 간의 소통을 보장해 주어야 할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오히려 개인을 고립시키고 말았다.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5년 전, 10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같은 학과에 다니는 다른 학생을 알지 못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목표를 세우고 성공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성공은 실패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레고를 맞춰 작품을 완성하려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설계도를 살펴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성공적으로 레고를 완전하게 조립할 수 있다. 길을 걷거나 산에 오르다 보면 장애물이 나타난다. 이런 장애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알프스 십자가'라는 예화가 있다. 산에 오른 청년이 갑자기 폭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청년은 자신이 평소에 머물곤 하던 대피소로 방향을 틀었는데 폭설 속에서 대피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나중에 사람들이 그 청년의 사체를 발견했는데 그 청년은 대피소로부터 불과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숨져 있었다. 청년이 잠든 곳에 십자가를 세워 그를 애도하게 되었는데 이를 '알프스의 십자가'라고 부른다고 한다. 세이렌은 그리스 전설 속의 님프인데 아름다운 얼굴과 매혹적인 노래로 많은 남성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세이렌의 유혹을 알고 있었던 오뒤세우스는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밧줄로 묶으라고 하여 무사하게 살아남았다. 유혹을 견뎌 내었기에 오뒤세우스는 목표로 삼았던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다.
목표를 알려주는 지도, 장애물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기꺼움, 이러한 성품과 기량이 성공의 비밀이다. 무엇보다도 실패와 어려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목표에 절반 이상은 도달한 셈이다. 인문학은 인류의 흥망성쇠를 역사·철학·문학을 통해 전해 준다. 인문학의 즐거움은 실제로 구현되어야 제값을 한다. 배우고 익힌 즐거움이 여러분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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