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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 청년들의 선거 관심도 높았다
하장수 기자(대학사회부)  |  gkwkdtn0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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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1  17: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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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7일, 고등학교 친구들로 구성돼 있는 메신저에 한 친구가 '화요일에 투표하러 같이 갈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기자를 포함한 4명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짧은 대답 글을 올렸고 이후 메신저는 다시 조용해졌다.

 지난 5월 9일은 우리나라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었다. 원래는 올해 12월 20일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앞당겨 진행됐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우리나라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이전에 비해 20~30대의 정치 관심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20대와 30대가 91.3%로 높게 나타났다. 40대도 91.1%로 20~30대와 같은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50대는 83.6%,  60대 이상은 76.8%의 수치를 보여줬다. 2012년 6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다른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80.5%, 82.9%였고, 50대와 60대 이상이 91.5%, 93.9%를 기록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20~30대의 관심도가 50~60대 이상 세대의 선거 관심도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예전에 비해 젊은 층의 선거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도 별반 바뀌는 것이 없다는 개인주의 성향의 '먹고사니즘 문화'가 보편화됐었다. 그러나 자신의 생계유지에만 몰두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세월호 침몰, 국정농단 사태,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미적지근한 태도, 일부 단체의 상식을 벗어난 과격한 발언과 행동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고 일어섰다.
 촛불로 이루어진 황금빛 물결에는 대학생 등 청년들과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도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해 11월 광화문 촛불집회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데, 집회에 참석한 연령층 중에서도 청년층은 직접 촛불과 팸플릿 배포를 도맡아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또, 같은 시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중·고생연대 등의 단체가 중·고등학생 집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결국 촛불집회의 힘으로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그리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이 결정됐다.
 국민들은 이제 자신들의 힘을 믿게 됐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그런 인식 변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이 바로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였다. 청년들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사고가 아닌 '나로 인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투표에 임하여 지금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다음 투표 때에는 집회에 참가하거나 그 과정을 지켜봤던 청소년들도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들도 국민의 힘을 느꼈을 것이기에 자신의 표가 얼마나 소중한 한 표인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선거는 늘 한겨울인 12월에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5월에 진행돼 다음 대통령 선거부터는 3월 초에 시행될 예정이다. 그 이유는 원칙상 대통령 당선부터 취임까지 70일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운영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난로와 파카 등 선거 때 주로 보이던 물건 대신 축제와 황금연휴로 많은 차량이 오가면서 이번 대선은 유난히 시끌벅적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장미가 피는 시기에 선거가 치러진 까닭에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장미 대선'이란 별칭을 가졌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꽃송이가 될지, 날카로운 가시가 될지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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