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시끄러웠던 그때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이 바뀌었는가. 여전히 국민들은 정치권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인 역시 서로를 헐뜯기 바쁘다. 또한 매스컴에서는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를 특종인양 연일 떠들어 대고 있다.

 우리는 서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보여주었던 단일된 모습은 아주 먼 과거가 된지 이미 오래다. 보수세력은 진보세력을, 친미세력은 반대 세력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숙청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만 제거 대상이 된다면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지배계층에게만 더욱 힘을 실어주는 꼴이 아닐까.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의견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들 배웠고, 누구나 흔히들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배운데로 실천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되는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분열이 단순히 정부 불신 등 우리나라 내에서만의 문제를 넘어 국가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대외적으로까지 확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현 상황을 인정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갈등을 조정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설치가 필요하다. 더욱이 국가의 장기발전 공공정책 측면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과거에는 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국가 정책 시행이 국가의 일방적 주도하에 시행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민들의 지적수준 뿐 아니라 사회참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과 같은 일방적 통보식 정책 시행은 국론분열만 가중시킬 뿐이다.

 결국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론 분열은 결국 우리에게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일이기 때문이다.                   
 

               진 민 영 (한문교육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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