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날이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몰려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최근 사회 병리현상인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해 본다.

 가정폭력의 주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 SBS의 ‘긴급출동 SOS 24’ 프로그램에서는 가정폭력의 위기를 생생하게 방영해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끔 한다.

 특히 지난달 11일에 방영된 ‘엄마에게 강금 당하는 형제’는 엄마가 2년 동안 아이들을 방치해 두면서 사회와 철저히 격리시켜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했고, 18일에 방영된 ‘매맞는 남편’에서는 가장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구타를 일삼은 아내의 모습을 보여줘 우리를 당황케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정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적인 가족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노인의 가족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17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2천38건의 노인학대 접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언어·정서적, 방임, 신체 학대 등의 유형이 나타났으며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50%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한 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아동보호기관이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아동학대를 파악한 결과 방치되는 아이들이 5년 사이 8배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고의적이며 반복적으로 아동을 위험한 상태에 방치하는 방임이 441건(3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서학대 353건(29.0%), 신체학대 325건(26.7%) 순이었다. 아동학대의 경우 건강한 성장 발달을 저해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며 이외에도 발달단계의 아동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가정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지원체계 확충과 가해 가족에 대한 상담치료 등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건강한 가족을 확립하기 위해서 개별 가족차원에서는 가족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등 건전한 가족수칙이 필요하며, 사회에서는 가족생활에 적합한 실제 프로그램 개발교육이 시급하다. 하루빨리 따뜻한 보금자리인 ‘가정’이 그 본원적 의미를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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