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1999년부터 '세계 독서의 날'을 맞아 국민 독서 실태를 조사하고 통계를 분석하여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올해까지 총 14회 진행됐다. 지난 4월 23일 세계 독서의 날을 맞아 4월 18일에도 2016년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통계자료들을 발표했다.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연평균 독서율이 79.9%로 지난 2015년의 79.6%보다 약간 증가했고, 전자책 독서율이 68.2%로 2015년의 64.0%보다 4.2% 포인트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이 연속 8년 동안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일반도서(종이책)의 독서율 역시 58.8%로 지난해의 58.4%보다 0.4% 포인트 증가하여 국민 연평균 독서량은 7.86권으로 집계됐다. 그중 0~17세 미성년자들의 일반도서 독서율은 85.0%로 지난해보다 3.9% 포인트 증가했고, 평균 독서량도 8.34권으로 지난해보다 1.15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시대에 들어서면서 국민들이 전자책을 접하는 비율이 높아져 독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일반도서 독서율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성인 국민들이 신흥 매체를 접하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길어지면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 1인당 1일 위챗(微信,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함)을 읽는 시간이 26분으로, 핸드폰을 이용하여 독서하는 비율이 66.1%에 달했다. 성인 국민들이 핸드폰을 이용하여 독서하는 비율이 8년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독서 내용 또한 20%나 넘는 핸드폰 독서자들이 도시 연애 소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통 매체 중 일반도서의 독서시간은 아주 미미한 정도로 증가했지만, 일반 신문과 잡지를 읽는 시간은 다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반 이상이나 되는 51.6%의 국민들이 '책을 손에 드는 느낌이 좋아서'라는 답변으로 일반도서를 선택하는 현실에 다소 위로가 되기는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 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핸드폰 독서와 인터넷 독서가 성인 국민들이 선호하는 2가지 독서 방식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도서 가격에 대한 접수능력 또한 다소 변화가 있었는데, 일반도서와 전자책의 가격에 대한 접수능력은 작년보다 약간 향상된 반면 잡지의 가격에 대한 접수능력은 하락하였다. 또한, 근 20%의 국민들이 라디오를 통하여 책을 듣는 방식으로 독서를 했고, 반 이상이 주로 뉴스를 청취하고 역시 연애 이야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 넘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 근 70% 되는 국민들이 현지 정부 관련 부서에서 독서에 관련된 행사와 도서관 설립 등 국민들이 독서를 편히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전반적으로 독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낙관적인 시선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적지 않은 국민들, 특히 미성년자들은 많은 시간을 무협과 만화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사건의 발생, 과정, 결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깊은 사색은 하지 않는다. 즉, 독서가 점차 패스트푸드화, 소프트화, 파편화되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가 열리면서 독서의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정화 교수(공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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