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고 있다는 건 얼마나 심장이 뛰는 일인가? 비록 어린아이가 갖고 있는 철없는 꿈이라도 말이다. 무언가를 이루려고 발버둥 치는 노력,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꿈을 향한 도전정신이 간절하다. 영화 <싱 스트리트>는 첫사랑 '라피나'로부터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무작정 학교 밴드를 구성하고 음악을 시작하는 고등학생 '코너'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코너의 밴드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바닷가를 찾았다. 뮤직비디오의 출연을 맡기로 한 라피나는 바다로 뛰어드는 연출을 해야 했지만, 그녀는 수영을 하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결국 바다에 뛰어드는 척 촬영을 하기로 했지만 그녀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당황한 코너는 라피나를 재빨리 물 밖으로 잡아끈다.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묻는다. 이에 그녀는 "우리 작품을 위해서, 무엇이건 절대 적당히 해선 안돼"라고 대답한다. 본인이 수영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촬영을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정신은 상당히 생각 없고 무모한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돌발적인 행동이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가장 갖지 말아야 하는 위험한 생각은 이 정도면 되겠다는 식의 위안, 혹은 최선을 다했다는 착각이다. '최선'은 굉장히 모호한 단어다. 정확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칫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로 필자는 영원한 최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본받고자 하는 멘토가 있는가? 무모한 도전의 바다에 뛰어들어 거침없이 우상을 향해 올라간다면 최고를 뛰어넘을 수 있다. <싱 스트리트>를 보라. 비록 과장의 요소가 일부 섞이긴 했지만 코너의 대책 없는 도전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
 한편, 영화가 결말에 다다를 때쯤 코너는 라피나와 함께 보트를 타고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향한다. 밴드의 데모 테이프를 들고 정식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다. 생계 능력이라곤 전무한 청소년이 가족도 학교도 전부 다 뒤로 한 채 거친 파도 속을 달리는 장면 사이로 '네게 기회가 찾아왔다면 인생을 걸고 떠나. 기회란 금세 왔다 사라져',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마. 시간 낭비일 뿐' 등의 가사가 흘러나온다. 급작스럽게 기회가 불쑥 찾아왔을 때,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났을 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야만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또한,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기 개성을 추구하는 코너의 행동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는 검정 구두를 신어야 하는 학교에서 갈색 구두를 신는다. 또한 머리를 염색하고 화장을 한다. 도덕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옮지 못한 행동이지만, 오히려 이 영화는 그런 무모함을 응원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도덕성과 평범함을 추구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평범한 삶에 안주하는 이들에게 낯섦은 당연히 거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쉽게 낯섦에 도전하지 못한다.
 <싱 스트리트>는 다소 반항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평범함에 대한 반항이 영화 곳곳에 깔려 있다. 하지만 반항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앞서 무모한 도전정신과 최고를 뛰어넘는 끈질김은 항상 반항에서부터 시작됐다. 정말 기가 막힌 생각과 터무니없는 꿈을 가졌을 때 틀에 박혀 있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약간의 반항기를 품고 도전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필자와 같은 20대 청춘들은 이것저것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기에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시도할 기회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평생 꿈에 대해 갈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꿈은 이루기 위한 것이지, 결코 선망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동현 수습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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