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하루를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실태를 모니터 하는 '에어비주얼 (AirVisual)'에 따르면 서울은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기품질지수가 나쁜 도시이다. 물론 평가에 사용된 자료는 환경관리공단이 공개하는 서울의 25개 지역 중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종로를 기준으로, 또한 출근 차량이 몰리는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측정된 자료이다. 하지만 측정 시간 및 지역에 따른 대기오염도의 심각한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서울의 공기품질지수는 매우 열악하며 이것이 악화 일로로 치닫는 대기오염의 현주소이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 카드뮴, 납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은밀한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곧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조기 사망 확률이 7%씩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노년층의 인지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폐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제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서둘러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정확한 파악을 통한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세워 대기의 질을 관리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세먼지의 일정 부분은 중국 탓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가 국내 미세먼지의 유발원이 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서풍이 많이 부는 봄철, 한국 대기를 오염시키는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유입됨은 이미 잘 알려진 바이다. 최근 중국 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한 해 3만여 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중국 발 미세먼지'의 피해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국제 환경 협력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중국이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할 일을 해야 한다. 국내 화력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절실하다. 또한 미세먼지는 이제 타인의 고통이 아니라 나의 고통이다. 우리 스스로도 대중교통의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실천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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