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광팬이다.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에 좋아하는 팀을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다. 특히, 축구는 해외 팀을 좋아해서 직접 모은 돈으로 영국에 가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를 관전한 적도 있다. 아마 나만 특별한 게 아니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을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를 좋아하는 건 같을지라도 응원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 나는 축구 경기장에서 원정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홈 팬들이 야유를 하는 것이 홈팀의 이점이라 생각했다. 그것 또한 스포츠 문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몇 사람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그런 저급한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크게 목소리를 냈다. 몇몇 스포츠 팬은 그 문제로 한참을 다퉜다. 야유를 문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런 저급한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 결국 이 논쟁은 흐지부지 끝이 났다. 두 의견 모두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상대방 선수에게 야유를 하는 것도 스포츠를 즐기는 요소라 생각할 수 있고, 야유를 하지 않고 자기 팀 선수만 응원하는 것도 스포츠 매너라 할 수 있다. 물론 야유를 넘어 상대방 선수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거나, 과격한 팬심을 가진 사람은 스포츠를 즐길 자격이 없다. 하지만 저 사람들은 서로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어느 쪽도 잘못됐거나 나쁜 게 아니라서 무엇이 옳은지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
 스포츠는 무기 없는 전쟁이라 불린다. 경기 중일 때는 뜨거운 열기가 넘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 악수를 청하면서 서로를 존중해 준다. 팬들이 함성을 지르든 야유를 하든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 팬들이나 타 팀 선수들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모욕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스포츠를 즐길 자격도, 스포츠를 누릴 자격도 없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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