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해 온 영광교구 신흥교당 대각전 근대문화유산 등록 운동이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전남 영광에 소재한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大覺殿: 본당)'을 포함한 6건의 근대문화유산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근대문화유산은 전남 영광의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과 광주광역시 '관덕정', 전남 목포시 '정광정혜원(사찰)', 서울 망우리에 있는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 경기 수원의 '구 소화초등학교', 경남 통영의 '통영 소반장 공방' 등이다.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은 1936년에 신축됐다. 대각전이 자리한 영광군 묘량면 신천리는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9인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일산 이재철(1891- 1943) 종사와 그의 사촌 도산 이동안(1892-1941) 대봉도의 고향으로, 원불교 1백 년 역사 동안 출가교역자 70명 이상을 배출한 원불교의 요람이다.

 

또한, '묘량수신조합'이라는 지역민들의 경제공동체운동이 종교운동으로 발전한 보기 드문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근대 한국종교 연구자들로부터 각별한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건축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신흥교당 대각전은 원불교 교도들의 신행(信行) 활동 일체가 이뤄지던 '성소(聖所)'로서 건축양식은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측면 2칸을 통으로 처리해 기둥을 생략하는 등 종교적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맹수 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원불교학과)은 "신흥교당이 700여 개에 이르는 원불교 교당 중에서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학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 결과다. 다가오는 9월 22일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신흥교당'을 주제로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흥교당 대각전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문화재 등록이 성사되기까지는 박맹수 부원장의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4년 전에 부임한 신흥교당 이호인 주임교무와 전남 도청 김희태 문화재 전문위원, 성대철 교수(조선대 건축학과)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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