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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새로 고침 화살표에 찔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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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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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기자

 주변은 온통 정보뿐이다. 손에 쥔 스마트폰부터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단지까지, 서로 앞다투어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들을 뱉어낸다. 얼굴도 가물가물한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요즘 정치가 어떻고 누구의 강의가 어떠며, 어디의 음식은 어떠한지… 끊임없이 새로 고침 되는 창에서는 정보들이 빗발친다. 이미 우리는 정보화 시대를 넘어 정보 과잉 시대에 도래했다는 것이 비로소 실감 나기 시작한다. 만약 엠페도클레스가 살아있었다면 물, 불, 공기, 흙에 정보까지 더해서 5원소설을 주장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보가 많아지니 사람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풍부한 바다에서 더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사람들이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빛깔만 좋아 보이는 정보들도 덩달아 풍부해진 것이 문제다. 이런 물고기를 낚는다면, 낚인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당신임이 틀림없다.
이 물고기는 흔히 말하는 페이크 뉴스다. 페이크 뉴스란 허위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며내거나 조작한 것인데, 인터넷 뉴스나 SNS에서 주로 나타난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교복을 입고 영화관에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가 SNS에 올라왔다. 이 영화관은 지난 만우절에 비슷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기에, 정보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공식 계정에서 이 정보가 가짜임을 밝히며 소동은 마무리됐다. 얼마 전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미국의 가수 닥터드레(Dr. Dre)와 결혼한다는 황당한 글이 퍼졌다. 결국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에게는 벌금형이 선고됐지만, 누군가에는 상당한 심적 고통이 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페이크 뉴스가 나타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클릭을 유도한 후, 광고를 보여줘 광고비를 챙기는 금전적 목적이 있는가 하면, 특정 정치인의 스캔들을 조작해 지지 및 비판을 유도하는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 또한, 금전적이거나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저 남들을 기만하는 목적으로 올리는 사람도 있다.
엉성하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는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싣는 등 가짜 티가 난다. 하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는 사실과 가짜를 교묘하게 섞어, 하나씩 확인해보지 않는 이상 진짜라고 믿기 쉽다. 특히, 사람들이 잘 속아 넘어가는 페이크 뉴스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신문 기사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직장·직책과 기사 작성자의 이름을 기재한다. 그럴듯한 이름일수록 신빙성이 올라가는데, 여기서 인터뷰까지 있다면 실제 뉴스로 착각할 여지가 크다. 또한, 앞서 말했던 사실과 가짜를 교묘하게 섞는 것도 혼동의 주된 원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페이크 뉴스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페이크 뉴스는 결국 가짜의 한계를 드러내게 돼있다. 우리가 거짓 정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번거롭지만 수고가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가짜가 나열해준 정보들을 모아 하나하나 검색해 보는 것이다. 회사의 이름이나 기자, 취재원이 실존 인물인지 찾아보고, 정말로 일어났던 일인지를 검색해 보면 답이 나온다. 페이크 뉴스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써진 내용들이 사실로 검증될 수 없다. 여기에 기사 링크나 출처가 없는 정보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쉽게 속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정보 과잉 시대다.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면, 끊임없이 돌아가는 새로 고침 화살표에 찔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찔리지 않는 방법은 피해를 보기 전에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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