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 새 학기인 중국에서는 지난 6월에 약 800만 명의 대학 졸업자들이 학교 문을 나섰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중국에서도 대학원생을 포함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실태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한 유명 취업중개사인 쯔렌(智은 얼마 전에 2017년도 졸업예정자 취업상황 조사보고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대상은 2017년 졸업예정자들로 학력으로는 전문대, 대학교,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 졸업생이었고, 최종 유효 설문지를 9만 3천 420부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계자료를 토대로 2017년 졸업예정자들의 취업경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약 10%나 되는 졸업예정자들은 일부러 취업을 늦추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취업 의향이 있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3.5%로 여전히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취업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또한, 국내에서 계속 공부하겠다고 답한 학생은 6.3%로, 2016년의 16.5%보다 큰 폭으로 적어졌고, 유학을 선택한 학생도 지난해의  4.8%에서 3.4%로 소폭 하락했다.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부분은 근년에 졸업이나 취업을 일부러 늦추는 추세인데, 이번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개혁개방의 성과를 누리면서 자란 신세대들은 취업을 다그치기보다는 관광을 하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창업을 계획하거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는 선택을 했다. 이는 1990년대의 신세대들이 직장의 여건이나 임금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발전에 더 관심을 두고 취직과 자신의 흥미를 접목시키는 데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30% 넘는 졸업예정자가 '1선(一도시를 선택했다.
 '1선'도시는 근년에 나타난 신조어로 중국의 가장 큰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올해 졸업예정자들도 다수가 취업 목적지로 대도시를 꼽았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선도시를 선택한 졸업자는 33.5%이고, 도시 규모에 따라 차례로 33.1%, 19.0%, 14.4%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선도시보다 약간 작은 도시인 '2선(二도시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졸업자들이 여전히 대도시를 선호하지만, 집값 등 생활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선도시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임금은 평균 4천 14위안(대략 한화  70만 원에 해당)으로, 법학과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높았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졸업생들의 예정 임금은 월평균 4천 14위안으로 예측되었다. 그중 법학, 공과, 의과대학의 졸업생들의 평균 임금이 5천 545위안, 4천 512위안, 4천 500위안으로 가장 높았지만 작년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임금이 가장 낮은 전공으로는 교육학과 농학으로, 월 3천 258위안과  3천 184위안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업종인 IT, 통신, 전자, 인터넷의 월평균 임금은 4천 867위안으로 가장 높았으나 작년보다 826위안 하락한 수치이고, 그 뒤로는 금융과 교통, 운수, 물류, 창고업계가 4천 692위안과 4천 457위안을 기록했다. 임금이 가장 낮은 업계로는 농업, 산림업, 목축업, 어업과 서비스업으로 월 3천 347위안과 3천 115위안으로 나타났다.
 넷째, 근 40%나 되는 졸업예정자의 전공과 취업업종이 일치하지 않았다.
 38.5%나 되는 졸업예정자들이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업종을 선택했는데, 자신의 전공과 취업업종이 일치한 비율이 가장 높은 전공으로는 의학으로 84.2%였다. 그 뒤로는 65.9%인 문학과 65.2%인 공과가 차지했다. 반면 전공과 취업업종이 일치한 비율이 가장 낮은 전공으로는, 교육학 55.2%, 이학 48.5%, 농학 47.1%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들의 전공과 취업업종 일치율이 65.5%로 57.3%인 여학생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어떤 직업이 가장 이상적인가에 대해서는 55.9%나 되는 응답자들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선택하여 1순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높은 것'과 '업계와 회사에 발전 잠재력이 있다'를 선택한 사람은 52.2%와    34.9%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새로운 세대들이 높은 임금보다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차정화 교수(공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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