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여 한 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모두 새로운 각오로 교육과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주어진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은 더욱 중요하기에 우리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소리 없는 변화와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보려 한다.
 살충제 달걀 파동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 국정농단의 재판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8월 17일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2023년 개최되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새만금으로 유치했다는 것이다. 168개 국가의 5만여 청소년이 열흘 가량 이곳에서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잼버리를 이미 치른 경험이 있는 우리는 또다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였다. 잼버리 대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은 캠핑과 산악훈련, 해양 스포츠 등의 전통적 훈련 외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을 이용하는 이벤트를 체험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자랑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서 환상적인 세계를 볼 것이고 새만금의 청정한 환경과 발전된 기술이 결합하여 생산하는 농수축산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 문화는 그때쯤에는 전혀 새로운 콘텐츠로 세계의 청소년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금년 5월 31일 새만금 신시도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 정부는 국가 해양력을 높이고 무너진 해운과 조선 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공공매립, 항만,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 확충하는 등 새만금 사업을 청와대 정책실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대학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할 아이템으로 '데이터'를 꼽는다. 4차 산업혁명의 철학으로 '공유'를 손꼽는 전문가도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성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재들이 그간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산업 환경을 만들고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대학에서도 관련 기술을 교육해야 한다. 이런 분야의 학과 학생들은 물론 인문, 사회, 경영,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도 정보통신기술, 데이터 등의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어 진화할 것인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하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테크놀로지와 철학을 우리 학생들이 체득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전문가들로 대책팀을 꾸려 새로운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6년 후에 새만금에서 우리가 목도하게 될 새로운 세계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예민한 감각으로 변화를 감지하고 그 방향을 포착해야 한다. 우리대학이 그간 축적한 역량과 교육목표인 도덕성을 새 세상을 펼쳐갈 우리 학생들이 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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