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들은 걱정 없는 날이 없다. 걱정은 학업 문제일 때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일 때도, 금전 문제일 때도 있다. 그리고 현실에 절망해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 사이에서 희망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쇼생크 탈출>이다.

 <쇼생크 탈출>은 바람난 아내와 그녀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게 된 앤디(팀 로빈슨)와 감옥 쇼생크 안에서 친구가 된 레드(모건 프리먼)의 이야기다.
 앤디는 은행 부지점장으로 젊은 나이에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아내와 아내의 애인이 강도에게 살해당하게 되고, 아내와 아내의 애인을 죽였다는 누명을 써 종신형을 받게 된다. 한순간에 자유를 잃어버린 앤디. 감옥 쇼생크에 처음 왔을 땐 말도 없고 조용하던 앤디는 수감생활 2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레드와 두 마디가 조금 넘는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둘이 친구가 된 것이다. 몇 개월 뒤, 앤디와 레드는 감옥 외부로 나가 지붕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앤디는 은행 부지점장일 때의 경험을 살려 간수의 세금 관련 일을 도와주고 지붕 페인트칠을 같이 한 동료들에게 맥주를 달라고 부탁한다. 동료 죄수들에게 맥주 마시는 시간만큼은 자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해 질 녘, 감옥 쇼생크 안에서 가장 악질적인 간수에게 맥주를 받아 마셨던 일은 죄수들에게 마치 자신의 집을 고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극 중 앤디는 쇼생크 안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을 틀어준다. 모든 죄수는 홀린 듯이 스피커를 바라본다. 마치 자유가 거기에 있는 듯이. 주로 장기 복역 죄수가 수감된, 감옥 생활에 익숙해진 쇼생크의 죄수들은 아련한 눈빛으로 음악을 들으며 감옥 밖을 상상한다.
 영화 속에서 앤디의 취미는 돌을 조각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된 감옥에서 시간 때우기용으로 마련한 취미였다. 레드가 앤디에게 암석 망치를 구해주면서 했던 말이 있다. 이 망치를 가지고 탈옥하려면 600년은 걸릴 거라고. 그러나 그 일을 앤디는 20년 만에 해냈다. 앤디에게 누명을 씌운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쇼생크 관리소장은 은행 부지점장이었던 앤디를 이용하기 위해 그 사실을 은폐한다. 앤디는 이 일을 계기로 탈옥을 결심한다. 20년 동안 작은 암석 망치로 굴을 파고,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자그마치 미식축구 경기장 5배 길이의 하수관을 기어 탈출했다. 자유를 향한 의지가 앤디를 움직인 것이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여기서 탄생했다. 하수관에서 빠져나온 앤디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하늘을 향해 가슴을 쭉 펴는 장면이다. 나는 여기서 결국 자유를 거머쥔 앤디를 보며 희열을 느꼈다.
 앤디는 악랄하기로 소문난 쇼생크 안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앤디가 레드에게 태평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는 태평양을 기억이 없는 곳이라 부르기 때문에 자신은 여생을 그곳에서 보낼 것이라고. 레드는 희망 같은 건 부질없는 것이라며 앤디를 걱정한다. 앤디는 그때 "희망은 좋은 거예요. 가장 소중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소중한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결국 앤디는 탈옥한 후 그 작은 마을에 호텔을 차리고, 낡은 배를 사 새것처럼 수리하면서 여생을 보낸다. 그리고 그 곁에는 가석방을 받아 앤디를 찾아온 레드가 있다. 하늘과 바다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마치 레드와 앤디의 재회를 축하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쇼생크 탈출>은 프랭크 다라본트가 감독한 영화로 1995년 개봉했다. 영화는 레드가 앤디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진행된다. 스크린 밖에서 들려오는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와 쇼생크 내부가 대조되는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우러진다. 도서관 사서를 하고 있는 브룩스, 감옥 쇼생크의 소장이면서 죄수들을 통해 검은 돈을 축척한 소장 노튼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감독이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내가 영화를 보며 느꼈던 자유와 희망, 또 앤디가 말하고 싶었던 자유와 희망을 다른 사람도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앤디가 레드에게 자유와 희망을 심어줬던 것처럼 말이다.
 강민주 수습기자 hellomylady9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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