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1일자로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됨의 교육'을 의미한다. 또한,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을 핵심 가치·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법으로 정한 지 2년이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인성교육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매일의 뉴스에서 접하는 현실은 안타깝게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끔찍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학교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심지어 묻지마 폭행까지 갓난 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의문이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마지막 한계까지 드러내놓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어 마치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산해경(山海經)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해 뜨는 동방의 예의지국 또는 군자국(君子國)으로 일컬었다고 한다. 중국의 공자도 자기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 하였다. 우리의 민족성을 가리켜 '어진 사람(仁人)'이니 "사양하기를 좋아하여 다투지 아니한다(好讓不爭)"라고도 하였다.
 그런 우리나라가 인성교육을 법으로 정하게 된 것은 결국 가치관의 혼란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사람됨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가장 근원적 사회인 가족, 가정이 붕괴되어가고, 인간다움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가족 관계인 부모됨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져 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속에서 조금은 무지하고, 방관과 회피한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결국 오늘의 우리는 소외되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사람됨, 즉 인성을 회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사람사랑'을 강조해야 한다.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알고 행할 수 있는 가치교육이 실천되어져야 한다. 말로써가 아니라 나부터 스스로 행동으로 보여줄 있는 실천적 문제해결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을 존중하고 부모를 존경하며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참교육을 해야 한다. 그것이 도덕대학임을 세상에 천명한 우리대학에서 하나씩 실시되어져야 하는 올바른 의미에서 인성교육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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