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훈 기자

  당신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보는가? 하늘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도 있고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을 반사하는 별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많이 아프다. 길거리 아무 곳에나 버려지는 쓰레기와 폐기물, 그리고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는 고통받고 있다. 지구는 온난화라는 병에 걸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상변화가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며 인간에게 큰 위험을 알리고 있다.
지난 19일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심각하게 초과하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하루 종일 머물러 있었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스모그가 많은 영향을 미친 만큼, 중국과 가까운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특히 높았다. 익산지역의 경우 미세먼지가 140㎍/m³의 농도값을 넘기며 적신호를 보냈다.
같은날 오후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20여 분 동안 안동과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에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우박이 내렸다. 이날 강수량은 안동 7.7㎜, 문경 18.5㎜, 예천 9.5㎜를 기록했다. 특히, 안동시 풍산읍과 안동 도심지 일부 지역에 20여 분간 내린 우박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와 비슷한 크기였다. 이날 내린 우박 탓에 추석을 앞두고 수확하려 했던 농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어 농부들이 큰 손해를 입기도 했다.
지구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경고는 무엇일까? 파키스탄에 있는 카라코람 산맥의 아타아바드 호수는 아름다운 빛깔의 호수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호수다. 하지만 이 호수의 탄생 배경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2010년 고속도로 건설로 산을 깎다 대형 산사태가 일어났고,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또, 140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그때 내려앉은 산이 강물을 가로막았고, 그 자리엔 거대 호수인 아타아바드 호수가 생겼다.
카라코람 산맥의 산사태는 빙하가 지반을 단단히 붙잡고 있어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 재해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지반에 빠른 속도로 영향을 주면서 빙하가 녹아 버렸고 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타아바드 호수의 산사태는 이미 예고된 재앙이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도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심각하다. 호주의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 급격한 수온 변화로 심해에 사는 어류가 위로 올라오고 있다. 또, 산호가 하얗게 죽어가고 산호모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산호모래의 70%는 패럿 피시가 산호를 먹고 배설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산호 백화현상으로 패럿 피시가 먹을 산호가 사라지면서 산호모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산호섬인 투발루 입장에서 산호의 죽음은 곧 섬의 종말을 뜻한다. 심지어 해수면이 매년 5mm씩 높아져 섬들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름진 땅에도 바닷물이 올라오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고, 이웃 국가에 이민을 신청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대부분 거절당했다.
지구의 표면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언제나 우리에게 내어주기만 할 것 같던 자연이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는 건 한순간이다. 수만 년의 시간을 버텨온 빙하와 산호가 수천 년간 쌓아올린 섬이 인간의 탐욕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이변 현상은 앞으로 다가올 자연재해를 향해 경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지구를 지키고 계속해서 별을 보며 살아가고 싶다.

이병훈 기자 lbh6729@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