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서울 63빌딩에서는 MBC와 대한안과학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공동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각막기증의 해 선포식’이 열렸다.

 이번 ‘각막기증의 해 선포식’은 2004년 12월 초 시각장애인들에게 각막을 기증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을 범사회 차원으로 확산시켜보자는 뜻에서 개최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 수는 2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각막이식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2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각막을 기증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해 동안 2만 명의 1%인 2백여 명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각막기증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신체는 부모한테 받은 것으로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관습 때문에 장기기증을 꺼려하고 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막기증은 생존 시에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사망한 후 6시간 이내에 적출을 해야 한다. 또한 사후 각막 기증의 경우 안구 자체가 아니라 표피만을 걷어내 시신에는 전혀 훼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증 서약을 했어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취소할 수도 있다.
지금 각 사회단체 및 유명인사부터 국회의원,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눈을 떠요’란 프로그램이방영된 후 지난 2월 각막기증자는 5천335명으로 월평균 4백명선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1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니 정말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아직도 각막이 필요한 사람에 비해 제공하는 사람의 수가 크게 부족하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던 장기이식에 대한 의식이 ‘눈을 떠요’란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찾아주기 위한 각막기증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선포식을 발판으로 각막을 기다리고 있는 2만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막기증문화가 봄바람처럼 일시적인 바람이 아닌 장기적으로 부는 순풍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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