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을 학교에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이 중국이다 보니 학교에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연휴 전에 교수님이 내주셨던 과제가 있어서, 과제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장 디자인에 관한 과제였는데, 찾아봐야 하는 자료가 많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내주는 과제량이 중국에서보다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제가 흥미를 두고 있는 분야여서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중국인 친구 두 명과 한국인 친구 한 명과 함께 대천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 바다는 처음 가봐서인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추석이면 송편을 먹는다고 들어서 이번 기회에 송편도 먹어봤습니다. 송편은 중국의 월병과 모양은 많이 달랐지만, 명절날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어쩐지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송편을 계기로 한국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나요?
 중국에 있을 때부터 삽화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관심 있는 전공을 한국에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도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2014년도에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대학이 아닌 원광보건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2015년도에 우리대학에 편입하게 됐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걸 응원해주고 계셔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향 생각도 많이 날 것 같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화상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가까이 있지 못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그리운 마음을 참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도 재밌고, 학과 공부도 재밌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추석이 있는 것처럼 중국에는 중추절이 있다죠? 중국에서는 중추절을 어떻게 보내나요?
▲ 중국 중추절에 먹는 월병   출처:네이버
 중국에서는 중추절 때 가족끼리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중국 전통 요리를 만들어 먹습니다. 고기 요리, 만두, 월병이 이에 해당됩니다. 한국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중추절에 월병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보름달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둥글고, 안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구운 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만들어 먹는 게 전통이지만, 요즘에는 가게에서 사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건 재료가 다르고, 브랜드 값이 붙기 때문에 비쌉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항상 다 같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변화하는 중국 명절 모습과 요즘 한국의 명절 모습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명절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비슷한 문화권이다 보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송편과 비슷한 월병을 먹고, 가족들이 모이는 모습은 오히려 비슷합니다. 차이점을 꼽자면, 중국은 추석이나 설날 때 빨간색으로 집을 장식합니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부의 상징이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점을 뽑자면, 명절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시를 지어 나눠줍니다. 저도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받곤 했죠.
 
 한국에서 공부하는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라가 다르더라도 다 같이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살고 있던 나라를 벗어나면 낯선 이방인이 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두루두루 친하게 어울렸으면 합니다.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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