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의 내부는 넓었다. 행사가 열리면 사람이 가득 차는 관중석부터, 마치 방금 닦은 듯이 빛이 나는 나무 바닥재, 여기저기 걸쳐진 옷가지들, 땀 냄새가 섞인 공기하며, 신발 밑창과 바닥이 마찰되며 나는 소리와 기합소리까지, '이곳이 체육관이구나' 하는 것이 실감 났다.

 땀과 노력의 장소에서 우리는 생뚱맞게 체육관 가장자리에 앉아 책상을 놓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훈련에 대해 물어봤다. 김경용 씨(체육교육과 4년)는 "훈련은 많이 힘들지만, 동료들과 힘든 일을 같이 겪어 나가면서 더 끈끈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고, 김태규 씨(체육교육과 3년)는 "핸드볼이 7명이서 하는 페어플레이다 보니, 개인플레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합 한 달 전부터 팀워크를 맞추는 연습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핸드볼은 수비를 튼튼히 하더라도 단 몇 초 사이에 점수를 허용할 수 있다. 거꾸로 호흡이 잘 맞는다면, 단 몇 초 사이에 점수를 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원들의 단합이 더욱 부각된다.
 하지만 단합만이 전부는 아니다. 선수 개인의 역량도 무척 중요하다. 서석류 씨(스포츠산업복지학과 2년)는 "오전에는 웨이트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2인 1조로 진행되며, 훈련은 수비 훈련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이어, "운동이 끝났을 때와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의 성취감이 운동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성취감을 바탕으로 훈련하고,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긍정적인 순환이 기대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를 가진 선수들도 있다. 바로 김호일 씨(스포츠과학부 1년)와 김민석 씨(체육교육과 1년)다. 어렸을 적부터 핸드볼을 시작한 이 두 선수는, 이미 청소년기에 다른 팀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서로 다른 지역의 학교였지만 핸드볼 대회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두 선수는 자주 마주치게 됐다.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는 같은 팀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곱씹어 볼수록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다.
 김원정 코치처럼 우리대학의 '부름'을 받은 선수도 있다. 정현진 씨(스포츠산업복지학과 3년)는 처음으로 본 핸드볼 대회가 우리대학과 한국체육대학의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경기를 보고 나서, '너무 멋지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일이 우리대학에 입시 원서를 내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부름'은 바로 들어오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이 하나씩 자신이 지망한 학교로 들어가고,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아 떨렸다고 한다. 얼마 후에 학수고대하던 '부름'이 왔다. 정현진 씨는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에 와서 그런지 더 자부심을 가지고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에게 있어 목표한 곳의 '부름'이란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는 선수도 있었다. 연민모 씨(체육교육과 3년)는 '수업과 운동을 어떻게 병행하는지'에 대해 "수업이 있는 시간에는 수업을,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훈련과 함께 학과 수업을 겸해야 한다. 하지만 시합이 있는 경우에는 수업에 들어갈 수 없다. 그때마다 '진도를 어떻게 따라가야 하나'와 같은 걱정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곳에는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모였다. 각자 이십여 년 동안 쌓아온 경험, 능력 또한 모두 다르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들은 하나가 된다. '단합'을 위해서 함께 시련을 헤치고, 노력할 것이다. 값진 노력 끝에 따내는 성취감. 그것이 스포츠의 매력이 아닐까?
  <핸드볼부 完>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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