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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성은 단순히 돈으로 사고팔 수 없습니다
정은지  |  dytjq011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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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6  1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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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지 기자

 최근 10대 여중생 A양이 성매매 알선 조직의 꾐에 빠져 조건만남을 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피임 도구 없이 수십 차례 성매매를 했던 점을 토대로 에이즈에 걸린 남성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성매매한 것을 고려해 성 매수 남성 전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성매매는 사회문제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823명이었던 청소년 성매매 사범은 2015년 710명으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해 1천 21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성매매 실태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청소년 성매매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교육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 의식은 성 윤리와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인 초등학생 때부터 형성된다.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체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이들이 잘못된 지식을 가지기 쉽지만, 정작 건전한 성 의식을 심어줄 성교육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스웨덴은 13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하고, 호주의 경우 학생은 물론 교사, 부모, 의사까지 확대하여 청소년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호기심을 부추긴다",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명목 아래 학교에서 피임 교육을 배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나라의 성교육 수준이 다른 나라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팅앱'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것도 문제다. 여성가족부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건만남'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채팅앱이나 채팅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성별과 나이를 거짓으로 입력해도 가입할 수 있고,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의 유입을 막을 길이 없다.
그리고 사회적 울타리의 가장 기초적인 보금자리, 가정이 제대로 된 안전망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이는 성매매를 시도하는 청소년의 대다수가 바로 가출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이 가출 시 생활비 마련의 방법으로 조건만남(48.6%)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성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 시민, 학부모, 가족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 성매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를 정화하고, 유해환경을 감시하는 보호자가 돼야 한다. 그리하여 청소년 성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청소년 성매매 현상을 근절하고 청소년들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매매에 대해 청소년들이 확실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올바른 성행동에 대한 가치가 내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되었던 이번 사건에서 여중생 A양이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주모 씨(20세)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그의 협박에 못 이겨 성매매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사회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A양을 궁지로 빠뜨린 것이 아닌가 싶다. 미성년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하고, 완전히 자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호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A양의 경우 그러지 못했던 현실이 매우 마음 아프다.
청소년 성매매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의 기능적,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슬픈 자화상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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