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삼일절을 삼점일이라고 읽는 사람을 보았다. 나라의 독립을 외치던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는 날이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분들 덕에 우리가 지금의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거나 모르는 거 같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역사 지식은 발끝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무교육 과정 안에 역사라는 과목이 있으나, 그것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문제일 뿐이다. 물론 일상에서 역사를 접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우리가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필요하다. 과거 없이 만들어지는 미래는 없다. 역사는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지표가 되기도 하고, 같은 슬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선조가 전쟁과 식민 지배를 받으며 쌓아올린 현재의 평화에 감사해야 하며, 역사로 인한 피해를 바로 알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역사의 중요성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먹고살기 바쁜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외국어를 술술 하는 것에 비해 윤봉길 의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안중근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나라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자손들은 가난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데, 친일파 자손들이 떵떵거리면서 사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역사를 바로 알고 반성과 성찰을 통한 미래가 있어야 한다. 역사 없이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일본에 역사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일본이 저지른 그 끔찍하고 처참한 역사에 대해 사과하고 사죄하라 말한다. 그러면서 정작 우리는 점점 역사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무지해져 간다. 우리부터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지나온 날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의 역사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자유가 역사에서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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